일본 태풍으로 사망·실종자 50명 넘을 듯…후쿠시마 원전 폐기물 유실도

일본 태풍으로 사망·실종자 50명 넘을 듯…후쿠시마 원전 폐기물 유실도

기사승인 2019-10-14 09:46:08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을 강타하며 사망·실종자가 5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4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하기비스 영향으로 전날까지 35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별로 집계 결과에는 다소 차이가 난다. 요미우리 신문은 사망 34명·실종 17명으로 마이니치 신문은 사망 35명·실종 18명, NHK는 사망 31명·실종 14명으로 집계했다.

태풍은 전날 오후 7시 일본 본섬 격인 혼슈의 이즈반도에 상륙한 뒤 밤새 도쿄를 중심으로 하는 간토 지방에 기록적인 비를 뿌렸다. 이후 도호쿠 지방을 거쳐 태평양 쪽 해상으로 빠져나가 이날 낮 12시쯤 온대성저기압으로 소멸했다.

NHK에 따르면 각지에서 연간 강수량 30~40%에 해당하는 비가 하루 이틀 사이에 퍼부었다. 지난 12~13일 24시간 강수량은 시즈오카현 후지노미야시가 1300mm를 기록하는 등 물폭탄이 쏟아졌다. 물폭탄으로 인해 일본 전역 21개 하천 24개소에서 제방이 붕괴됐고 하천 142곳이 범람했다. 나가노와 후쿠시마현 등에서는 가옥 수천채가 물에 잠겼으며 요양원에서는 노인 200명이 고립됐다.

이번 태풍으로 700만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전날 저녁 비는 모두 그쳤지만 13일 밤 11시 기준 약 6만2000가구에 전기 공급이 여전히 중단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16일까지 90%의 지역에 정전 문제를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오염수 누수를 알리는 경보기가 울리는 일도 발생했다.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 측은 빗물에 의한 오작동일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후쿠시마현 다무라시에서는 원전사고 후 오염 제거 작업으로 수거한 방사성 폐기물을 담은 자루가 인근 하천 후루미치가와로 유실되기도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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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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