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15일 마감되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참여 가능성은 열어두었으나 마땅한 ICT기업을 찾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날 “제3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참여 의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마땅한 ICT 협력사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고 있다. 금융위는 15일 접수를 마감하고 외부평가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연내 예비인가 대상을 결정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구성에 ‘최대어’로 평가되어 왔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기존 금융사의 참여를 독려하는 가운데 업계 선두인 신한금융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부각된 영향이다.
이에 신한금융은 올해 3월 토스와 손을 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으나 막판 이견에 따라 컨소시엄에서 이탈했다. 이후 신한금융을 컨소시엄에 참여시킬 만한 ‘대어급’ ICT기업이 등장하지 않는 상황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서 협력할 대형 ICT기업 없다는 반응은 다른 금융사에서도 나오고 있다. 농협은행 역시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결정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네이버가 이미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은행의 참여를 유도할 ICT기업이 없다”고 토로했다.
신한금융과 농협은행의 불참으로 이번 예비인가 신청 컨소시엄은 2~3곳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신청의사를 밝힌 곳은 소상공인연합회가 주도하는 ‘소소스마트뱅크준비단’와 SC제일은행 및 KEB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꾸린 토스 등 두 곳에 불과하다.
한편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번 예비인가의 흥행이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과열되지도 냉랭하지도 않다”고 평가한 바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