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가 수혈된 혈액의 안전성을 검사하는데 사용하는 핵산증폭기 노후화 수준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김순례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7년간 핵산증폭기 에러 및 수리현황 자료’에 따르면, 혈액 검사 중 에러발생 건수는 2012년도 178건이었던 것이 2018년 763건으로 4.3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리건수는 2012년 113건에 불과했던 것이 2018년 762건으로 6.7배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의원은 “핵산증폭기 에러, 수리건수의 급격한 증가는 압도적인 사용량이 원인”이라며 “핵산증폭기의 절대수를 늘려 사용량을 분산해야 노후화 속도와 에러발생 건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적십자사는 2012년 핵산증폭기를 전면 교체했고, 교체주기가 8년인 점을 감안하면 2020년까지는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하지만 타 국가의 핵산증폭기 한 대당 평균검사건수가 3만 6000건인 것에 비해 국내는 한 대당 연간 검사건수가 13만여건에 달하는 상황이다.
국내 종합병원 평균 사용량과 적십자사의 핵산증폭기의 평균사용량을 비교해도 적십자사가 10.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에러율이 계속 증가한다면 폐기될 혈액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우려와 전시상황과 같은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혈액공급이 현저히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혈액을 통한 감염 위험성을 차단하고, 에러율로 증가로 인한 문제를 불식시키기 위해 적십자사는 핵산증폭기를 전부 교체할 수 있도록 기재부를 적극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