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 땐 '비즈니스석' 이용…보건산업진흥원 5년간 항공료 25억원 지출

해외 출장 땐 '비즈니스석' 이용…보건산업진흥원 5년간 항공료 25억원 지출

기사승인 2019-10-15 11:19:59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임직원이 해외출장 항공료를 과다하게 사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일규 의원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임직원 국외 출장내역’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기관 임직원이 해외출장 항공료로 지출한 금액이 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은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윤 의원에 따르면 진흥원 임직원들은 2015년부터 2019년 7월까지 1396건의 해외출장을 나가 총 41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이 중 항공료는 25억원으로 전체 비용의 61%를 차지했고 연평균 약 5억원 수준이었다.

진흥원의 ‘여비지급지침’에 따르면 본부장 이상 임원은 비즈니스석(2등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에 대부분의 임원들은 해외출장 시 비즈니스석을 이용했고 5년간 항공료로 3억 50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구입한 항공권 중 상당수가 일반적인 시세보다 높은 금액에 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당시 R&D진흥본부장이 심포지엄 참석을 위해 구입한 미국 뉴욕행 비즈니스석 왕복 항공권 가격이 1047만원에 달했고, 2017년 산업진흥본부장이 이용한 캐나다행 비즈니스석 왕복 항공권 역시 1024만원에 달했다. 최근 500~600만원 수준까지 떨어진 비즈니스석은 물론 1등석 가격과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다.

일반 직원들이 구입한 이코노미석 항공권 역시 상당히 높은 금액에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6월 중순 중국에 다녀온 직원이 이코노미석 왕복 항공권 구입에 182만원을 사용해, 30만원 전후에 구입이 가능한 일반적인 항공권에 비해 최대 6배 높은 금액을 지불하는 등 해외출장비 전반에 걸쳐 지출이 과다하다는 지적이다.

윤 의원은 “국민들은 소액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열심히 발품을 파는데, 정작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예산 절감을 위한 노력을 보이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특히 해외출장 항공료는 기관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충분히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이므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흥원은 “뉴욕·미국 출장의 경우는 ‘서울→뉴욕, 워싱턴→달라스→서울’ 이동하는 1개국 3개지역의 일정이었고, 캐나다 출장의 경우는 ‘서울→샌프라시스코→샌디에고→토론토→서울’ 이동하는 2개국 3개지역의 일정이었다”며 “중국 출장의 경우는 ‘서울→상하이→심천→천진→쿤밍→서울’ 이동하는 1개국 4개지역의 일정으로 당시 항공권 시세에 맞춰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또 “진흥원은 지난해 9월 경쟁입찰을 통해 주거래여행사를 선정했으며, 국적기 및 외항사 등과 기업우대할인 계약을 체결하여 항공료 절감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적정한 항공권 구매를 위해 보다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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