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살예방교육 강사 관리 부실, 10명 중 3명은 '수준 이하'

청소년 자살예방교육 강사 관리 부실, 10명 중 3명은 '수준 이하'

기사승인 2019-10-15 16:54:30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양성하는 청소년 자살예방교육 강사 10명 중 3명꼴로 ‘수준 이하’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 김명연 의원에 따르면, 개발원이 2017년부터 2년간 실시한 청소년 자살예방교육(‘아이러브유’ 사업) 강사평가에서 강사 10명 중 3명꼴로 ‘수준 이하’ 평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업은 민간수탁사업으로 양성된 강사가 학교를 찾아가 청소년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하는 예방교육이다. 한 해 교육이 끝나면 개발원을 비롯한 생명의 전화, 기타 개발원에서 위촉한 자문위원 3명으로부터 강사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

평가 점수는 5개 등급인데, 2017년 124명의 강사 중 40%인 50명이 하위등급인 C, D 등급을 받았다. 2018년에는 196명의 강사 중 25%인 50명이 C, D 등급이어서 하위 등급 비율은 줄었지만, 상위 S, A등급 강사 비율도 2017년 30%에서 지난해 25%로 줄어들었다.

평가 결과, D등급은 의무적으로, C등급은 지원한 강사에 한해 개발원에서 보수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연 1회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위 등급을 받은 강사에 대한 포상, 연수 등 인센티브 역시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만 하고 후속조치는 하지 않는 셈이어서 강사들이 역량을 강화하거나 보완할 방법은 없다는 지적이다.특히 강사들은 전문 강사가 아니다 보니 사전 교육도 중요한데, 2018년까지는 워크샵도 연 1회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올해 연 3회로 늘리기는 했으나 사전 교육이 부족해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해당 사업이 민간기업의 수탁사업이고, 예산이 들쑥날쑥해 강사 관리는커녕 매년 사업 규모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2015년과 2016년에는 예산 규모가 각각 18억과 20억에 이르렀지만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10억과 8억으로 줄어들었다.

2016년엔 15만 70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으나, 올해 예산이 6억에 그쳐 현재 교육 대상 학생 수는 3만 7000여 명에 불과하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1위이고, 1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라며 “자살예방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예산 지원과 강사관리 등의 종합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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