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주 변호사 “檢간부 개혁 의사 있는지 의문…전관예우 자기합리화 엄청나”

이연주 변호사 “檢간부 개혁 의사 있는지 의문…전관예우 자기합리화 엄청나”

기사승인 2019-10-16 14:00:49

검찰 출신 이연주 변호사가 “검찰 간부들이 개혁할 의사가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찰 조직 문화는 검찰 스스로가 못 바꾼다. 전관예우 문제 하고도 결부된 거고 검사는 항상 언젠가는 변호사를 한다”며 “자기가 변호사가 되어 사건을 들고 왔는데 ‘이제 투명하고 공정해져서 못 봐 드립니다’ 이렇게 하면 좋겠나”라며 이같이 발언했다.

이 변호사는 “검사를 만나 전관예우에 대해서 지적한 적이 있다”며 “그런데 (문제) 의식이 없다. 오히려 ‘우리가 99% 사건은 똑바로 하고 1%는 압력도 들어오고 선배가 부탁하고 그러면 잘 봐줄 수도 있는 거지 왜 그러냐’라고 한다. 선배 오면 부탁 들어주고 자기도 선배가 됐을 때 찾아 먹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그렇다. 전관예우에 대한 자기합리화가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을 떠난 이유에 대해서는 “일단은 남성 중심적인 문화”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처음에 발령받았을 때 부장이 초임검사들을 불러 수사 잘하는 비결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똘똘한 수사계장을 잘 두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어떻게 수사계장하고 마음을 터놓고 잘 어울릴 수 있느냐에 대해 그 분이 해주신 말씀은 ‘룸살롱 데려가서 같이 XXX도 하고’ 그러면 여자들은 적용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그걸 여검사들 있는 앞에서 뭐 가감 없이 말한다. 여검사들은 그냥 투명인간”이라며 “우리가 보기에 스폰서인데 검사들은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저희 부장은 부산에 근무하던 시절 나이트클럽 사장한테 ‘부산 단독으로 부임해 있어서 외로우니까 편하게 지낼 여자를 소개해 달라’고 했더니 미인 대회 수상자를 소개시켜줘서 재미있게 놀았다는 얘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검찰 조직 내에서 여성 직원들을 상대로 이뤄지는 성폭력 문제도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정말 악몽 같은 기억”이라며 검사장이 주말에 단둘이 등산을 가자고 하더니 얼마 뒤에는 검사장 관사 주소를 주면서 거기로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호텔로 불렀을 때는 안 되겠다 싶어 부적절한 행동인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일주일 뒤 ‘오해였다’는 식으로 해명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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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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