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알릴레오’ 성희롱 발언 즉각 제지 못해 죄송”

유시민 “‘알릴레오’ 성희롱 발언 즉각 제지 못해 죄송”

기사승인 2019-10-16 14:29:57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발생한 성희롱 발언이 나온 데 유 이사장이 직접 대해 사과했다.

유 이사장은 16일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정확하게 지적해 곧바로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며 “해당 기자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성평등과 인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저의 의식과 태도에 결함과 부족함이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며 깊게 반성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성찰하고 경계하며 제 자신의 태도를 다잡겠다”고 덧붙였다.

‘알릴레오’ 출연자들과 제작진에게도 “진행자로서 제가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앞서 전날 방송한 ‘알릴레오’에서 패널로 출연한 한 기자가 KBS 소속 A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검사들이 A기자를 좋아해 (조국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 검사들에게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유 이사장은 이날 방송 말미에서 해당 발언을 한 패널에게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고, 패널은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서. 죄송하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리겠다”며 고개 숙였다. 

제작진도 방송 종료 후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당혹감을 느꼈을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KBS 기자협회는 다음날 성명을 내 “명백한 성희롱”이라고 비판하며 “유 이사장은 본인 이름을 건 방송의 진행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라”고 촉구했다. 

KBS 여기자회도 별도 성명을 통해 “해당 발언은 여성 기자들의 취재에 대해 순수한 업무적 능력이 아닌 다른 것들을 활용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취재 능력을 폄하하고자 하는 고질적 성차별 관념에서 나온 말”이라며 “모든 기자의 명예를 회복할 방법을 찾지 않는 이상 이 사태를 두고 보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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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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