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부산, 제주 95명의 조교사 중 28명(29.4%)이 4촌 이내의 친인척을 말관리사로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운천 위원이 지난해 한국마사회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조교사의 가족 및 친인척 채용이 마사회의 전수조사 결과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회의 마방에는 마주와 조교사, 말관리사, 기수가 있다. 마주는 말의 주인이고, 조교사는 마주로부터 경주마를 수탁 받아 관리하는 개인사업자로 감독에 비유될 수 있다. 말관리사는 조교사에 채용되어 말을 관리하는 직업이고, 기수(개인사업자)는 말을 직접 타고 경마에 참여한다.
마사회가 조교사에 대해 친인척 채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서울, 부산, 제주 95명의 조교사 중 28명(31%)이 4촌 이내의 친인척을 말관리사로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중들이 마권을 구매하여 경기에 참여하는 경마가 건전한 레저스포츠로 올곧게 자리잡기 위해서는 공정성이 생명이지만, 마방에 속해 있는 관계자들이 무분별하게 가족관계로 얽혀있다면 공정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
또한 이는 현대판 음서제도로 다수의 말관리사 취업희망자를 좌절케 하는 적폐이다. 말 관련 특성화 고등학교 및 관련 대학 졸업자들이 자신들의 실력대로 취업의 기회를 제공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채용으로 인해 기회조차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사회는 말관리사 공개 채용 제도를 정착하고 말산업 관련 고등학교 · 대학교 출신 인력, 말조련사 등 말산업 국가자격증 보유자를 공개 채용 시 우대하는 방법으로 마방의 친인척 채용을 방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정운천 의원은 “지난해 마방 내 친인척 문제를 지적했었는데 올해 전수조사로 정확한 실체가 드러났다”며 “마방 내의 친인척 채용이 심각한 만큼 경마가 건전한 레저스포츠로 올곧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말관리사 채용에 더욱더 공공성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