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도 남지 않은 수능, 전략적인 영어 학습은?

한 달도 남지 않은 수능, 전략적인 영어 학습은?

기사승인 2019-10-22 09:11:00

수능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 시기에는 컨디션 조절, 수능 시뮬레이션과 같이 시험을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학습을 해야 하는 과목과 그 양이 방대하다 보니, 지금은 점수 확보가 가능한 영역을 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영어의 경우 절대평가가 시행되면서 상대적으로 점수 확보가 용이한 영역 중에 하나이다.

학습 전략에 따라 단기간에도 성적 향상이 가능하기에 이번에는 성적대별로 전략적인 영어 학습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상위권, 시험 난이도가 아닌 문제 난이도에 신경 쓸 것

영어 절대평가는 2018학년도에 처음 시행되어 올해가 세 번째이다. 매 시험마다 시험 난이도에 대한 예상들이 있었지만 시험 결과와는 항상 괴리가 있었다. 아무래도 도입 초기이다 보니, 이를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또한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이다.

단적으로 2018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가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되어 1등급 비율이 10%가 나왔지만 2019학년도에는 난이도 조절 실패로 1등급 비율이 5%대로 크게 줄었고 상대평가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쉬운 난이도를 생각하고 영어 학습에 소홀했던 수험생이라면 당황할 수밖에 없는 시험이었을 것이다. 이처럼 시험의 난이도는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상위권의 경우 시험이 아닌 문제의 난이도에 초점을 맞춰 공부할 필요가 있다.

특히 30번대에 포진한 빈칸 추론, 문장 순서 유형에서 난이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여기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런 까다로운 유형의 문항은 지문의 정확한 해석과 지문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핵심이다.  한 문장만 해석을 잘못해 버려도 지문이 이상한 방향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답의 핵심 단서는 ‘한 단어’일 가능성이 크다. 모든 문장을 정확히 해석하고 이해할 순 없어도 정답을 가리키는 ‘핵심 단어’ 하나만으로 엉킨 실타래 같은 문제가 의외로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2019학년도 수능 영어영역 34번 문제에서 ‘recycle’이라는 단어가 정답과 이어지는 결정적인 단서로 작용했다.

◇중위권, 문제 유형별로 순서 조정해서 풀 것

수능 영어의 경우 문제의 유형이 정형화되어 있다. 1번부터 17번까지는 영어 듣기 문제로 구성되어 있고 20번대에는 목적, 주장, 내용 일치 등의 문제가 나오며 30번대의 경우 빈칸 추론, 문장 삽입 등의 문제가, 마지막으로 40번대는 장문 독해가 출제가 된다. 특히 영어는 문제의 유형이 크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영어 듣기를 포함하여 20번대까지는 난이도가 높지 않은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중위권이라면 여기서 절대 틀리지 않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맞출 수 있는 문제를 놓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30번대는 정답률이 가장 낮은 구간으로 중하위권 학생의 경우 풀어도 틀릴 확률이 높고 문제 풀이 시간도 꽤 걸리기에 순서대로 풀 경우,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쉬운 문제에서 어려운 문제순으로 풀면서 시간 분배를 잘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20번대까지 문제를 순서대로 먼저 풀고 바로 30번대로 넘어가는 것이 아닌 40번대의 장문 독해를 푼 다음, 30번대 문항 중에서도 학생들이 많이 어려워하는 빈칸 추론과 문장 순서를 가장 마지막에 풀어보도록 하자. 이러한 순서로 풀 경우 맞출 수 있는 문제를 제대로 확보할 수 있어 일정 수준의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물론 1~2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30번대에서의 정답률을 높여야 하지만, 쉬운 문제에서 틀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70점 이상의 점수 확보가 가능할 것이다.

◇하위권, 무조건 문제 풀기 STOP! 단어 암기와 해석에 힘주기

6등급 이하의 수험생이라면 일단 너무 많은 문제 풀기는 지양해야 한다. 어디서 봤던 문제풀이 스킬만 믿고 무조건 문제만 푸는 것은 마치 걷지도 못하는데 뛰려고 하는 아이와 같다. 문제를 막힘없이 풀려면 먼저 해석 실력을 어느 정도 향상시켜야 한다. 지문을 읽었을 때 해석 자체가 잘 안 되는 학생이 선생님의 문제 풀이 설명을 들었을 때, 자신의 것으로 제대로 소화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므로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이 있다면 스스로 단어를 찾아 해석을 반복하며 해석 실력을 쌓아야 한다. 이 때 당연히 단어 암기에 공들이는 것도 필수다. 한 번 외웠다고 해서 그 단어가 완전히 자기 것이 된 것은 아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반복, 또 반복하여 단어를 암기해야 긴장되는 수능 고사장에서도 기억이 되살아날 것이다. 이러한 해석 실력이 정확해진다면 그 이후 문제풀이 스킬을 곁들여 공부해 보자. 상당히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팀장은 “영어의 경우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전략적인 학습으로 우수한 등급을 받는 것이 가능 해졌다. 더욱이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큰 욕심을 부리기 보다, 현실을 직시해 학습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의 경우 3등급을 목표로 한다면,  난이도를 활용한 문제 풀이 방법으로 비교적 쉽게 70점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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