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내년 신예대율규제 적용에 따라 연말까지 신예대율을 99.5%까지 낮추기로 했다. 예대율은 예금액 대비 대출액 비율로, 100%가 넘어가면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에 제한을 받는다.
김기환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4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말까지 (KB국민은행의) 신예대율 99.5% 달성을 목표로 하고있다”고 밝혔다. 현재 신예대율 수준에 대해서는 “규제비율 100%에 근접해 가고 있다”며 100%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생산적금융 취지에 따라 내년부터 예대율 산정시 가계대출 가중치를 15% 올리고 기업대출 가중치를 15% 낮추기로 했다. 기업대출을 취급할 때보다 가계대출을 취급할 때 준비해야할 예금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신예대율 규제는 은행의 대출 영업과 직결되는 만큼 은행들은 신예대율 준수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9월말 기준 신예대율이 기준치인 100%를 하회하는 곳은 우리은행(99.3%), 농협은행(87.8%) 등 단 두 곳에 불과하다. 신한은행(100%)은 딱 기준치를 충족했으며, KEB하나은행(101.5%)은 기준치를 넘긴 상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9월말 기준 신예대율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주요은행 가운데 가계대출 비중이 가장 높고, 6월말 기준 수치가 103%를 상회한 만큼 여타 은행보다 높은 신예대율 수치를 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KB국민은행은 ‘금융기관 예금’ 확보와 ‘커버드본드’ 발행을 통해 신예대율을 목표치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김 CFO는 “케이비의 경우 가계대출 비중이 높아 정기예금, 저원가성예금, 커버드본드 등을 통해 자금조달 방안을 다각화 하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예금의 경우 우호적인 금리환경에 조달 부담이 줄어들고 있어 금융기관 예금을 중심으로 확대에 주력하겠다”면서 “커버드본드는 5~7년의 장기채권으로 안정적이면서 예금대비 조달비용이 유리해 시장상황에 따라 5000억원의 추가발행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원화예수금의 1% 내에서 커버드본드 발행액을 예수금으로 간주해주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커버드본드 예수금 한도치는 2조6000억원으로 지금까지 2조1000억원이 발행된 상태다. 따라서 추가로 5000억원의 커버드본드 발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아울러 김 CFO는 “안심전환대출도 신예대율 하락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심전환대출로 4조원 규모의 가계대출이 이탈하는 영향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