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LPGA투어 올해의 선수 확정…"부모님 빚이 단련" 눈시울

고진영, LPGA투어 올해의 선수 확정…"부모님 빚이 단련" 눈시울

고진영, LPGA투어 올해의 선수 확정…"부모님 빚이 단련" 눈시울

기사승인 2019-10-27 16:45:06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석권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이 2019시즌 LPGA투어 올해의 선수 수상을 확정했다.

LPGA 투어는 27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끝난 LPGA투어 BMW 챔피언십 성적에 따라 고진영이 남은 3개 대회 결과가 상관없이 올해의 선수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LPGA투어 올해의 선수는 1년 동안 투어 선수 가운데 가장 꾸준하게 상위권 성적을 지속해야 받을 수 있다.  고진영이 올해 쌓은 선수 포인트는 240점이다.

한국 선수가 LPGA투어 올해의 선수를 받은 건 2013년 박인비(31), 그리고 2017년 공동 수상한 박성현(26)과 유소연(28)에 이어 네 번째다.

올해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4승을 올려 이변이 없는 한 올해의 선수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고진영은 고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올해의 선수를 확정해 기쁨이 더 컸다

고진영은 "고국에서 열린 대회를 통해, 많은 팬의 응원 속에서 올해의 선수라는 큰 상을 확정지어 행복하다"고 기쁨을 전했다.

고진영은 이어 "사실 어릴 때 집안 사정이 어려울 때 골프를 했다. 부모님께서 맞벌이하시면서 내 뒷바라지를 했다"면서 "재정적 어려움으로 그만둬야 하나 할 때마다 주변 도움을 받았다"고 어려웠던 시절 얘기를 꺼냈다.

그는 "스무살 때 프로가 됐을 때 부모님께서 진 빚이 많았다. 내가 갚아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 5승, 6승 할 때까지도 빚이 없어지지 않았다"면서 "그 때문에 오해도 많이 받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됐던 것 같다"면서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고진영은 "한국에서 뛸 때 한 번도 1인자였던 적이 없었다"면서 "신인 땐 백규정, 2년차 땐 전인지, 3년차 때는 박성현에 밀렸다"며 "그러나 한 번도 그걸 의식할 틈이 없었다. 빚을 갚는 데만 주력했기 때문이었다. 가려졌던 게 나를 더 강하게 단련시켰다"며 웃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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