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냉동트럭 비극'..베트남 경찰, 희생자 의심 가족 DNA 채취

'英 냉동트럭 비극'..베트남 경찰, 희생자 의심 가족 DNA 채취

기사승인 2019-10-27 21:09:43

영국에서 발생한 냉동 컨테이너 집단사망 사건과 관련 베트남 경찰이 지난 23일(현지시간) 희생자일 가능성이 있는 자국민의 가족에게서 DNA 시료를 채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베트남 중부 하띤성 출신인 팜 티 짜 미(Pham Thi Tra My)와 응우옌 딘 르엉(Nguyen Dinh Luong)의 부친이 이날 "베트남 공안부 경찰관들이 오늘 우리 모발과 혈액 등 DNA 시료를 채취해갔다"고 말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지난 23일 오전 1시 40분쯤 영국 런던에서 동쪽으로 20마일(약 32km)가량 떨어진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의 냉동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던 미는 시신들이 발견되기 몇 시간 전 팜 티 짜 미는 베트남에 있는 가족에게 "숨을 쉴 수가 없어 죽을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두절됐다. 르엉도 지난주 가족에게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들어갈 계획"이라고 알린 뒤 연락이 끊긴 상태다.

영국 냉동 컨테이너 집단사망 사건과 관련해 베트남에서 가족이 희생자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실종신고를 한 것은 지금까지 13가구인 것으로 전해져 다른 가족들의 DNA 시료도 채취됐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방송은 영국 내 베트남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기관인 '비엣홈'(VietHome)에 20명에 가까운 베트남인들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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