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관광명소 슈리성(首里城)의 정전(正殿) 등이 화재로 전소됐다. 슈리성은 옛 류큐(琉球) 왕국의 상징으로 매년 약 28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소다.
31일 NHK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쯤 슈리성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소방차 30여대와 소방대원 100여명이 불을 끄기 위해 출동했으나 정전을 비롯해 북전과 남전 등 주요 건물이 모두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정전에 설치된 화재경보기가 반응했다는 사설 경비업체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슈리성은 오키나와의 옛 독립국 류큐 왕국 시대인 약 500년 전에 지어진 건물로, 1933년 일본 국보로 지정됐다.
슈리성은 왕이 거주하던 공간인 정전 남쪽 궁전, 북쪽 궁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슈리성은 지난 1933년 국보로 지정됐으나 태평양 전쟁 중 전투로 소실됐다. 이에 정부는 1992년 정전을 먼저 복구한 뒤 다른 건물도 점차 복원했다. 이후 2000년에 슈리성터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