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워싱턴'. 워싱턴의 길고 긴 가을야구는 기적 그 자체였다.
워싱턴은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승)’ 7차전에서 7회초 터진 앤서니 렌던의 솔로포와 하위 켄드릭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워싱턴은 전신 몬트리올 시절을 포함해 창단 50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당초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점친 전문가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워싱턴의 우승 확률을 9%로 예상했다. 지난 2007년 콜로라도 로키스 이래 12년 만에 등장한 최약체로 평가했다.
하지만 워싱턴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판 대결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4-3으로 따돌렸다.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LA 다저스를 3승2패로 꺾었다. 챔피언십 시리즈(7전4승제)에선 ‘가을 좀비’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를 4전 전승으로 압도했다. 휴스턴과 양키스의 맞대결이 장기전으로 가면서 상황도 워싱턴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결국 워싱턴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승 팀인 휴스턴을 상대로도 기적을 썼다.
적진에서 열린 1~2차전을 가져온 워싱턴은 안방에서 열린 3~5차전을 모조리 패했다. 하지만 다시금 휴스턴의 홈에서 치른 6~7차전을 가져오면서 길고 긴 가을야구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ESPN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뿐 아니라 미국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등 미국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7전4선승제의 포스트시즌 시리즈를 원정팀이 모두 승리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밖에도 만 21세에 불과한 후안 소토의 맹활약, ‘가을 사나이’ 스트라스버그의 역투, 맥스 슈어저의 부상 투혼 등도 워싱턴의 가을 이야기를 빛냈다.
누구보다 길고 긴 가을야구를 우승으로 장식한 워싱턴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