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최우수 선수(MVP)로 우뚝 선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다음 시즌 FA(자유계약) 잭팟을 예고했다.
스트라스버그는 31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7전4승제) 7차전에서 워싱턴이 휴스턴에 6-2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뒤 시리즈 MVP로 호명됐다.
그는 지난 24일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팀의 12-3 대승을 이끌었고 시리즈 2승3패로 벼랑에 몰렸던 30일 6차전에선 8⅓이닝을 2자책점으로 틀어막으며 7-2 승리의 주역이 됐다. 2경기 모두 아메리칸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는 저스틴 벌렌더와 맞붙었지만 전혀 밀리지 않고 판정승을 거뒀다.
스트라스버그는 메이저리그 데뷔 전부터 역대 최고의 유망주로 꼽혔다. 하지만 데뷔해인 2010년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뒤 지난해까진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활약들을 펼쳤다.
하지만 올 시즌 18승 6패를 기록하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더니 가을야구에서 맹활약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불펜으로 나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대역전승에 힘을 보탰고, 우승후보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선 2차례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승리를 기록하는 등 포스트시즌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스트라스버그의 올 시즌 포스트시즌 기록은 5승 0패 평균자책점 1.98이다.
이번 활약으로 인해 다가올 스토브리그에서도 집중적으로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스트라스버그는 옵트아웃을 활용하면 곧바로 FA 신분을 취득할 수 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최근 FA 상위 순위를 매겼는데 콜이 전체 1위, 스트라스버그는 3위에 올랐다. 스트라스버그가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들의 집중 구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