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신임 사령탑에 오른 허문회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허 감독은 1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저와 함께 선수단의 자존감을 세워야 한다”며 “롯데의 자존심을 되찾는 시즌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선수마다 개성과 생각이 다르다.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장점은 극대화하겠다”고 팀 운영 철학을 밝혔다.
허 감독이 강조한 것은 소통이다. 그는 “소통이 잘 이뤄지고 협력이 잘 이뤄지는 팀을 만들겠다”며 “감독이라고 해서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언제든지 찾아달라”고 했다.
허 감독은 롯데가 사령탑 교체가 잦아서 '감독의 무덤'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한 해 한 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다른 것 신경 쓰지 않고 선수들과 열심히 하자는 생각뿐이었다. 그랬기에 이 자리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수 영입에 대해서는 "포수가 약점이라고 생각 안 한다. 환경적으로 어떤 야구를 하느냐에 따라 변화가 생긴다고 본다"면서도 “FA 영입은 프런트의 몫”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마지막으로 “16년 만에 고향에 돌아왔다.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시스템적으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열광적인 팬들을 위해서라도 선수들이 분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 19대 사령탑에 오른 허 감독은 부산공고와 경성대를 졸업하고 1994년 LG 트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01년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두 시즌 동안 활약했으나 2003년 LG로 복귀해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은퇴 후엔 아마추어 지도자를 시작으로 LG 타격코치, 상무 타격코치, 키움 수석코치 등을 역임하며 단계별로 다양한 지도자 경력을 쌓아왔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