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최고위 예비역 장성의 슬픈 자화상을 목격했다. 최근 자유한국당 영입 후보로 거론되던 박찬주 예비역 대장의 막말을 보면서 국민의 가슴은 타들어 간다. 오늘 박 대장은 지난 정권의 계엄령 대비 문건은 만약의 사태를 전제로 한 계획이라며 기무사의 불법 문건작성을 정당화했다. 공관병으로 하여금 감 따고 골프공 줍게 한 것도 편제표에 나와 있는 임무수행이라고 강변했다. 임태훈 군 인권센터장을 고소하겠다고 협박하면서 ‘삼청교육대 교육 한 번 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는 대목에선 더 이상 할 말을 잃는다. 명예스러워야 할 대한민국 장군의 품격이 무너지는 광경”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박 대장에 대한 황교안 대표의 사랑은 남다르다.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이처럼 능멸당하고, 대한민국 군대가 민병대 수준이라고 비하되었다. 전·후방 장병들이 공분할 일이다. 현역 시절에는 공관병 갑질로 물의를 일으키더니 이제는 국민을 향해 윽박지르는 장군의 갑질 앞에서 우리는 서글픔을 금할 수 없다. 그런데도 황교안 대표는 박 대장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못하고 감싸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손자병법에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이라고 했다. 계급의 높고 낮음을 초월해 함께 동고동락하는 군대가 강한 군대, 이기는 군대라는 뜻이다. 그러나 사람의 신분과 계급에 따른 귀천 당연시하는 박 대장은 지는 군대를 이끄는 패배하는 지휘관의 전형이다. 법과 규정도 자신의 권위 아래 굴복시키는 그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대한민국 군대는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지휘관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