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동양대 교수 구속 기간이 곧 만료된다. 정 교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지연되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소환도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4일 "정 교수가 이날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검찰에 출석하지 않았다"면서 "건강상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하거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현실적으로 집중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정 교수에 대한 조사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 전 장관에 대한 소환 계획 등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 소환 시기와 방식을 두고 고심 중이다. 당초에는 정 교수가 구속된 바로 그 다음 주에는 조 전 장관을 소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예상보다 조 전 장관 소환이 늦춰지고 있다.
정 교수는 지난달 24일 구속된 이후 지금까지 네 차례 조사를 받았다. 3일 검찰은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정 교수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사모펀드 관련 혐의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중심으로 보강 수사한 뒤 정 교수를 자본시장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추가 기소할 계획이다.
검찰 입장에서는 정 교수를 재판으로 넘기기 전 조 전 장관 조사가 불가피하다. 검찰은 정 교수 11가지 혐의 중 적어도 4개 혐의에서 조 전 장관이 공범 관계에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부인뿐 아니라 5촌 조카에 이어 지난달 31일 조 전 장관 동생까지 구속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웅동학원 비리 수사를 위해 조 전 장관 어머니 웅동학원 박정숙 전 이사장 소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입시비리와 관련해 조 전 장관 두 자녀까지 기소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다만 정 교수가 오는 11일 구속기간 만료 이후 건강 악화를 이유로 구속적부심을 청구할 수도 있다는 점은 변수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석방된다면 막바지 수사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 정 교수는 최근 시력 문제로 조서 열람이 힘들다면서 구치소에 안과 진료를 신청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