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고 상 받고'…김천시, 혈세 2억9천만원 '펑펑'

'돈 주고 상 받고'…김천시, 혈세 2억9천만원 '펑펑'

기사승인 2019-11-05 13:21:10

경북 김천시가 언론사 등에서 주는 상을 받기 위해 혈세 2억 9천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언론사 및 민간단체가 주관한 상을 받고 광고비 명목으로 세금을 지출하는 행태를 전수조사한 결과, 김천시는 2억9080만원을 주고 18건의 상을 받았다.

이는 전국 지자체 중 전북 고창군에 이어 2번째로 많은 혈세 낭비다.

이에 대해 김천시 관계자는 "현재 현황파악 중에 있으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경북 울진군 역시 12건의 상에 2억3650만원을, 경북 청송군은 10건의 상에 1억8760만을 사용, '돈 주고 상을 받은 지자체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시도 6건의 상을 받고 광고비 명목 등으로 1억4300만원을 지출해 10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로인해 광역 지자체 및 시군 중 경북도는 24곳 중 17곳이 120건의 상을 받고 약 14억원의 돈을 지출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2위의 전북도(7억15000여만원)보다도 2배 가량 많았다. 

반면 울산시, 세종특별시, 제주특별자도는 돈을 지출하는 상을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자치단체장이 개인 수상을 위해 지자체 예산을 지출한 경우도 있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모 언론사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가장 신뢰받는 CEO 대상'에서 2017년과 2018년 2연 연속 수상하면서 2200만원을 사용했다.

또 백선기 칠곡군수는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 상을 수상하면서 16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실련 관계자는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돈 주고 상을 받는 잘못된 행태와 돈벌이를 위해 비슷비슷한 상을 남발하는 언론사와 민간단체에 대한 문제 지적이 계속돼 왔다"며 "결국, 혈세로 상을 받는 꼴로, 이제는 지자체와 단체장 스스로가 자성하고 그만둬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수조사는 경실련이 지방자치단체 243곳과 공공기관 307곳을 대상으로, 2014년 1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언론사와 민간단체가 시상하는 상의 수상 여부와 상을 받기 위해 해당 언론사와 민간단체에 지출한 돈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결과를 분석한 결과이다. 

경북=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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