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정치 발언과 소신 행보, 두렵지만 앞으로도 할 겁니다”

이은미 “정치 발언과 소신 행보, 두렵지만 앞으로도 할 겁니다”

기사승인 2019-11-06 15:27:11

가수 이은미가 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데뷔 30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것이 두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내 권리이자 의무를 다하려는 것뿐”이라고 답했다.

이은미는 정치·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던 인물이다.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음반에 참여했고, 제18대 대통령 선거 때는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를 공개지지하면서 찬조연설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난 정권에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중 한 사람으로 지목됐다.

이은미는 “(정치색을 드러내는 게) 두렵지 않은 것이 아니라, 두려운데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분께 받은 사랑을 이렇게 돌려드리고 싶어요’라는 게 아니다. 다만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대한민국이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나라가 되길 바라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는 것”이리고 했다.

이어 “그걸로 칭찬하는 분들도 계시고 욕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내가 음악을 하는 사람이고 대중에게 노출된 직업을 가졌다는 이유로 그런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앞으로도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면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은미는 그간 가요계의 불합리한 시스템에서도 여러 차례 쓴소리를 해왔다. 2000년대 초반, 한 월간지에 기고한 ‘당신도 가수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립싱크하는 가수들과 라이브 공연이 어려운 방송가 관행을 꼬집은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다행히 요즘은 립싱크하는 분들이 거의 없으시니까, 그 부분은 옛날에 내가 시끄럽게 떠들었던 효과가 있다고 봐도 되는 건지…”라며 웃었다. 또 “내가 처음 음악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은 (환경이) 훨씬 좋아졌다”면서도 “그런데 음악에 관련된 시스템이나 하드웨어의 변화는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다. 분명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 세상이 변화하고 진보하는 것처럼 서서히 변해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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