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50% 이상 넘게 우승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재혁은 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9 kt 5G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2 개인전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에서 2위로 2라운드에 진출한 이재혁은 압도적인 레이스로 박도현(한화생명)을 3-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재혁은 “얼떨떨하다. 좋다는 말 밖에 하질 못하는 것 같다”며 “첫 야외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해서 감회가 새롭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개인전 결승전에 팀전도 준비하는 선수가 많았다. 그래서 개인전에 다른 선수들이 소홀히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스스로 우승은 50% 이상 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1라운드에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3트랙까지 27점을 쓸어담아 우세를 점했다. 이후 후반에는 붓X를 통해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했다.
이재혁은 “초반에 점수를 많이 받을 줄은 나도 예상 못했다. 운이 정말 좋았다”며 “붓X를 사용한 것은 차체가 작아서 몸싸움에 휘말리지 않는 장점이 있어서다. 연습을 했을 때 사고가 잘 나지 않았다. 결과가 더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2위로 진출한 이재혁은 2라운드에서 박도현과 대결했다. 경험이 적은 박도현을 상대로 이재혁은 시종일관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박)인수와 결승전을 치를 거라 예상했다. 박도현 선수가 올라올 거라 예상 못했다”며 “상대가 많이 긴장을 한 것 같다. 나는 긴장을 즐기려고 노력했다. 그 차이에서 승패가 갈린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재혁은 2017년 ‘카트라이더 리그 듀얼레이스 시즌2’에서 혜성같이 등장했다. 당시 남들이 사용하지 않는 카트로 이목을 끌었으나 결승 무대와는 연이 멀었다.
이재혁은 이번 개인전 결승 무대에서 퍼플 시드를 받았다. 퍼플라이더는 이전까지 개인전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우승 확률이 낮았으나 그는 실력으로 징크스를 깨버렸다.
그는 “감독님께선 내가 잡생각이 많다고 했었다. 그래서 잔 생각을 지우고 경기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이번 우승으로 인해 카트라이더 리그에는 세대교체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2017년에 데뷔한 박인수와 이재혁이 각각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기존의 문호준-유영혁 체제가 무너졌다.
이재혁은 “이전까진 내가 2% 부족해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개인전 16강 최종전에서 내가 5연속 1위를 했는데 그때부터 잘 풀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더 결승전에서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고려대│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