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신당 박지원 전 대표는 “12월 예산 국회가 끝나면 개각이 필요한 상황인데 지금 관련 논의나 보도는 조금 성급한 것 같다”며 “언론은 인사 문제에 굉장히 민감한데, 누군가 국면을 전환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분석했다.
박 전 대표는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무릎 탁 도사’에 출연해 “이낙연 총리의 경우 비례대표는 선거 30일전, 지역구 출마는 1월 16일까지 거취가 결정돼야 하기 때문에 12월 후임 총리를 발표할 수 있다”며 “인사청문회, 인준 등의 절차를 거치면 2월 정도나 당으로 복귀를 할 수 있을 것이고, 그 때가서 지역구 또는 비례대표 출마, 선대위원장 등의 길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대표는 일부에서 이낙연 총리, 이해찬 대표 간 암투를 보도하고 있다는 질문에 “재미있는 진단”이라며 “이 대표가 나는 선거 기획 전문가라고 한 것은 과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핵심에서 당선 시킨 분으로서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 의사를 확실히 밝히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개혁, 물갈이 공천을 하겠다는 것이고, 그것을 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의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노영민 비서실장께서 탕평인사를 말씀하신 것은 아주 잘 하신 말씀으로 지금 야당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반년, 또는 3개월 남은 것으로 착각하지만 대통령 임기는 2년 반이나 남아 있다”며 “저로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호남 인사 및 예산 폭탄을 내려 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전반적으로 우리 식구끼리, 돌려막기 친문 인사라는 비판이 있는 만큼 남은 기간 동안 탕평인사를 위해 훌륭한 분들을 삼고초려 하겠다고 하는 것은 아주 잘 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후임 총리로 호남 총리, 또는 박지원 의원도 거론된다는 질문’에 “후임 총리 문제는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결정하실 문제이고, 저는 내년 4월 지역구 목포 총선 승리가 목표”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김현미, 유은혜 장관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두 분 다 대통령과도 특별한 관계이고, 대통령께서 끝까지 함께 하자면 같이 하실 분”이라면서도 “저와도 가까워서 제가 물어보면 웃기만 하는데, 그러나 두 분 모두 훌륭한 정치인으로서 아직 젊기 때문에 국회로 돌아가 정치를 더 하고 싶을 것이고 과거 제 경험으로 보니 본인이 강력하게 희망하면 대통령께서도 국회로 돌려보내셨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강경화, 정경두 장관의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강 장관의 경우 인지도와 대중적 인기도 있고 여성 정치인이라는 측면에서도 충분히 가능성도 있고, 정 장관의 경우도 본인은 국방장관 일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워낙 강하게 말씀하시지만 충분히 출마하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분”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보수대통합 전망에 대해 “지금까지 정치 경제 논리 상 총선은 분열, 대선은 통합으로 가기 때문에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빅 텐트 통합은 어렵고 설사 있다고 한다면 스몰 텐트 즉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와 몇몇 의원들의 한국당 입당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것도 공천권이 보장되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그렇게 되면 유승민 전 대표는 지금까지 박근혜 탄핵을 인정하고 가자고 했는데 탄핵을 덮을 수도 없고 난처해지고, 한국당 내 중진들의 수도권 출마 요구 등으로 입지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북한 남성 2명을 정부가 북으로 돌려보낸 것에 대해 “2명이 선상에서 16명을 살해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고, 본인들이 그러한 죄를 지었다고 한다면 귀순하려고 할 것인데 돌아가길 희망했다는 것도 미심쩍다”면서도 “그래도 북한이라는 상대가 있는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는 솔직하게 설명해줘야 하고 근거 없는 의혹제기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