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리포트] 만성방광염, 3대 병인 노권과 방로, 칠정부터 물리쳐라

[쿠키리포트] 만성방광염, 3대 병인 노권과 방로, 칠정부터 물리쳐라

기사승인 2019-11-15 11:16:06
#오줌소태(방광염), 3대 병인 노권과 방로, 칠정부터 물리쳐라
#면역력 키워야 방광 침투 세균에 대한 저항력도 세져
#글// 이혁재 이혁재소아시한의원 대표원장
소변을 시원하게 보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권리인데, 소변보기가 불편하고 두려운 이들이 있다. 소변을 자주 보거나 볼일을 본 후에도 덜 본 것과 같이 잔뇨감으로 불편함을 느끼거나 배뇨 시 요도에 작열감이 나타나서다. 막상 소변을 보려고 하면 잘 나오지 않고 아랫배만 묵직하게 아파오거나 간혹 혈뇨가 비쳐 왜 그럴까 불안해 하는 경우도 있다.
모두 오줌소태, 즉 방광염이 일으키는 증상들이다. 방광염을 예전에는 ‘오줌소태’라고 했다. 병인보다는 병태에 초점을 맞춘 병명으로 풀이된다.
방광염은 제법 흔한 요로감염 질환 중 하나다. 요로감염이란 요로(尿路), 즉 신장에서 요도구(尿道口)에 이르기까지 소변이 흐르는 길에 세균감염이 일어난 상태를 말한다. 방광염은 요도염과 함께 하부요로 감염증으로 분류된다.
요로감염의 원인균은 85%가 대장균이다. 감염 경로는 요도로부터 방광으로 올라가는 상행성 감염이 대부분이며, 여성에게서 흔하다. 요로 감염은 해부학적 이상이나 기능적 이상 없이도 발생할 수 있다.
방광은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배출되기 전까지 소변을 저장하는 곳이다. 이른바 방광염은 방광벽에 발생한 염증이다.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침투한 세균에 의해 유발되는 게 대부분이다. 이 병이 특히 여성에게 흔한 이유는 신체 구조상 요도가 남성보다 짧고, 그만큼 방광까지의 침투 경로도 짧기 때문이다. 
자고로 자기 병은 소문을 내야 탈출구가 보인다고 하는데, 방광염 환자들은 의사에게조차 털어놓기가 민망하다는 이유로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결국 병세가 깊어져 치료를 해도 잘 안 낫고, 일시적으로 좋아지는 듯하다 다시 나빠지기를 반복해 삶의 질 수준이 떨어지기 일쑤이다.
이런 방광염을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답부터 말하자면 ‘면역력’ 문제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주위엔 무수히 많은 세균이 득실거리지만 모든 사람이 감염증을 일으키고 병이 드는 것도 아니다. 개인차가 있다는 말이다. 바로 저항력의 다른 말이기도 한 면역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방광염 발생도 마찬가지다. 면역력이 약한 여성은 방광에 침투한 세균을 물리칠 힘이 부족한 탓으로 방광염에 걸리게 되고, 낫더라도 재발하기를 반복하게 된다.
그렇다면 방광염을 어떻게 치료해야 할 것인지도 명확해진다. 떨어진 면역력을 북돋워 주는 처방이 필요하다. 현대 한의학은 그 처방으로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병인을 찾아 그 병인을 다스리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면역력 저하 및 방광염을 일으키는 병인은 크게 3가지다. 노권(勞倦)과 칠정(七情), 방로(房勞) 등이 그것이다.
노권은 극도로 피곤해 만사가 귀찮아지는 상태다. 자기 체력에 비해 일을 많이 할 때, 체력이 바닥났을 때 바로 보충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계속 일을 할 때 발생하기 쉽다.
방로는 정기를 소진해 진액이 부족하게 된 경우다. 남성은 과도한 성생활, 여성은 유산을 많이 경험한 경우, 산후 조리를 제대로 못한 경우, 신장 기능이 약한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혈액이나 림프액 호르몬 등을 통칭하는 용어인 진액이 마르면 면역력이 떨어져 박테리아, 세균 등 병균의 공격에 쉽게 무너지게 된다.
칠정은 스트레스다. 칠정이 쌓이면 짜증이 나고 열이 오르고 얼굴도 붉어진다. 소변도 자주 보게 되고 불면증이 올 수도 있다. 과민성 설사를 하거나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모두 면역 저하를 촉진하는 상황이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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