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지진 2주년을 맞아 국제 심포지엄이 열려 관심을 모았다.
11.15 지진 지열발전 공동연구단(이하 공동연구단)은 15일 서울 힐튼 대연회장에서 포항 지진 2주년을 맞아 '무시된 경고음과 교훈'이란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포항 지진에 대한 해외 전문가, 포항 지열발전 부지안전성 검토 TF(이하 TF) 위원들의 연구 결과 발표가 있었다.
또 지진 피해 사진전, 영상물 상영을 통해 지열발전에 의해 촉발된 지진의 위험성을 알리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심포지엄은 TF 위원장이자 포항 지진 정부조사연구단장이었던 이강근 서울대 교수의 지진 원인에 대한 연구결과 발표를 통해 '촉발 지진'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며 시작됐다.
유발 지진의 개념을 정립한 세르지 샤피로 TF 해외위원(베를린 자유대 교수)은 포항지역의 지진 지수를 고려, 유체 주입에 의한 규모 5.5 지진의 발생 확률에 대해 설명하고 지진 발생 확률 예측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진 전문가인 강태섭 부경대 교수와 이준기 서울대 교수는 포항 지진의 여진 활동에 대한 연구를 통해 향후 여진 발생 추이를 예측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하수 전문가인 전남대 여인욱 교수는 지열발전 당시 유체 주입에 따른 공극압 변동을 분석, 지열발전 부지에 있는 지열정을 가로지르는 단층의 존재를 확인해줬다.
국내에서 있었던 포항 지진과 관련된 발표에 처음 참가한 토시코 테라카와 나고야대 교수는 지진을 통해 분석된 단층면해를 이용, 응력변화를 분석하고 3차원 공극 유체 압력을 추정했다.
심포지엄 추진위원장인 이진한 고려대 교수는 지진에 의해 발생하는 단층면 파열·전파 방향에 대해 연구, 유체가 단층에 직접 주입되면서 예상보다 큰 지진이 발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교수와 함께 포항 지진 원인을 최초로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김광희 부산대 교수는 지열발전 당시 발생했던 여러 문제점들을 지적하면서 포항 지진의 교훈에 대해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정부조사연구단에 참여했던 토시히코 시마모토 교토대 교수는 미국과 일본의 지열발전을 설명하고 포항 지진을 발생시킨 원인인 지열발전의 문제점에 대해 논했다.
이날 국내·외 학자 모두 지열발전 실증사업 추진 시 기술 개발에만 급급해 제대로 된 연구를 진행하지 못한 것을 지적했다.
이강덕 시장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포항 지진과 같은 불행한 재난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