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신당 박지원 전 대표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정계 은퇴 선언에 대해 “당정청 쇄신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정치권에서 그러한 인물을 그대로 둘리가 없고 삼고초려하면 본인이 응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18일 KBS1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정치의 품격’에 고정출연해서 “임 전 비서실장을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픽업을 했고, 대통령께서 제가 문화부 장관을 할 때 가장 잘하고 있는 의원이 누구냐고 알아보라고 하셨을 때 세달을 지켜 본 결과 당시 임종석, 송영길 의원이 발군이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임 전 실장은 부드럽게 접근하면서도 자기 원칙을 지키는 그런 분이고, 특히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며 “무엇보다도 소통을 잘 하고 논리가 정연하고 음성도 좋고 아주 연설을 잘 하시는 분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셨고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때에도 중용되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금 청와대 출신 70명이 총선을 위해 뛴다고 하는데, 임 전 실장, 양정철, 백원우 이 세 분의 불출마로 그러한 분위기가 좀 자제될 것”이라며 “청와대에 들어갔으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뛰어야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뛰느냐, 그렇게 70명이 뛰어다니면 청와대는 물론 민주당도 어려워진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김세연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 “그렇게 강하게 자신이 몸 담고 있는 당에 대해서 비판할 줄은 몰랐다”며 “한국당이 이대로 가면 총선 승리, 특히 부산 총선 및 지방 선거 등 모든 것을 놓칠 수 있다는 경고”라며 “향후 정치적으로 약간의 출구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 전 대표는 “김 의원은 한국당이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이기 보다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무조건 반대하면, 고무신만 거꾸로 신으면 집권한다는 꿈에 젖어 있는 모습을 비판한 것”이라며 “특히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에서도 어렵기 때문에 향후 지방선거까지 생각하면서 강하게 베팅을 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 전 대표는 “김 의원은 한국당이 박근혜 탄핵을 인정하지 않고, 5.18을 부정하는 등 시대적, 역사적 요구를 망각하고 대통령의 잘못만 지적해 집권하겠다는 생각을 충격적으로 지적한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측근 복은 없지만 야당 복은 천복을 타고 났다는 말처럼 경제도 외교도 어려운데 다시 조국 전 장관 사태 이전의 지지율로 돌아가는 모습에 강한 지적을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국민들은 신선해 했고 과거의 정치가 아닌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지만 야당으로서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오로지 장외투쟁만 했기 때문에 정부는 치안 유지만 하면 되었다”며 “이제는 어떤 쇄신과 희생도 없이 이승만 전 대통령도 아니고 뭉치자, 뭉쳐야 이긴다고 공허하게 이야기만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내년 총선 전망을 묻는 질문에 “한국당은 물론 민주당도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각 정당들이 청년 비례대표 선정에만 열을 올리지, 목포 등 지방 중소도시의 청년들의 절망이 정말로 크고, 특히 민생 경제가 좋아져야 청년들의 일자리가 생기는데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