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9일 국회 본청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170차 원내대책회의-제26차 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황교안 대표는 국익을 훼손하는 언동을 자제하시기 바란다. 황교안 대표가 뜬금없이 ‘한미동맹 파탄론’을 들고 나왔다. 아무 근거도 없이 지소미아를 종료하면 ‘미국 퍼펙트스톰’이 올 것이라며 국민의 불안감에 불을 지피는데 앞장서고 있다. 정작 경제침략을 단행한 일본정부에게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다.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주장도 엉뚱하다. 황교안 대표는 ‘미국에 덜 주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방위비 분담 금액이 증액됐을 경우 얻어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강구해야 한다’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 국민 95%가 공정한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고 또 지지한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공정한 방위비 협상을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에 반대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 주장에는 국익이 없다. 민심과도 한참 동떨어져 있다. 이건 보수의 목소리고 아니고 우익의 주장도 아니다. 오직 광화문 아스팔트 극우세력이나 할 법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또 “‘검찰개혁·선거개혁이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주장도 궤변이다. 황교안 대표는 사법특권을 철폐할 공수처법과 민심을 반영해 의석의 국민 대표성을 높이는 선거법의 개정이 ‘자유민주주의를 흔든다’는 엉뚱한 주장을 펼쳤다. 권력기관의 특권을 없애고, 표의 등가성을 높이는 제도개혁이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킬지언정, 해친다는 주장은 정말 압도적인 궤변이다. 그래서 우리는 황교안 대표가 이처럼 무모한 궤변을 설파하는 본심이 어디에 있는지 의심을 지울 수 없다. 황교안 대표는 어제, 지소미아 종료와 검찰개혁·선거개혁을 이유 삼아 ‘현 상황을 나라 망치는 비상상황으로 판단해 비상시국으로 선언하고 비상행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황교안 대표가 보수 쇄신을 요구하는 자유한국당 안팎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또 다시 폭탄 터트리기에 나섰다는 합리적 의심을 한다. 황교안 대표는 이미 ‘갑질 공천’이라는 폭탄을 ‘묻지마 통합’이라는 폭탄으로 덮은 적이 있다. 이제 ‘보수 쇄신’이라는 당 안팎의 요구를 ‘비상시국’이라는 더 큰 폭탄을 터트려 모면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정중하게 반문한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표는 유통기한 끝난 ‘정쟁정치’를 폐기하기 바란다. 제1야당이 막무가내, 막가파 아스팔트 극우세력을 흉내 내는 것은 우리 정치의 큰 비극이다. 격렬한 정쟁을 유도해 당내 쇄신 요구를 덮고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정치문법이다. 우리는 제1야당이 개혁적 보수로 전면 쇄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도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유연한 진보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다가오는 총선은 낡은 정쟁이 아니라 개혁적 보수와 유연한 진보가 민심을 놓고 벌이는 멋진 한판승부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이 민심의 궤도에서 탈선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