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MBC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서 보인 모습을 두고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이 국민에게 신뢰를 준 자리라고 평가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쇼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 질문을 마주한 문 대통령은 국정철학과 운영에 소상하게 설명했다”며 “대부분 현안에 대해 꿰뚫고 있는 대통령 모습은 국민들에게 ‘믿을 수 있는 지도자’ 모습으로 비쳤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이 ‘왜 해결되지 않는지’ 아프게 묻는 말 답이 국회에 잠들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국민 목소리를 가장 따갑게 들어야 하는 곳은 국회임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다수 국민들의 궁금증과 목소리를 전달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며 “결국 청와대가 준비한 내용만 일방적으로 전달된 ‘쇼’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검찰개혁, 허황된 남북 평화에 대해 유달리 긴 대통령 발언은 ‘공수처 홍보쇼’ ‘남북관계 평화 강요쇼’를 보는 것 같았다”며 “파탄에 가까운 경제 상황으로 낭떠러지에 서 있는 것과 같은 국민고통과 분노는 조금도 비춰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도 이에 동조했다.
바미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임기 절반을 독선과 아집으로 채워놓고 ‘지금껏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는 대통령의 망상적 태도를 봤다”며 “농담과 무질서함, 개인적인 이야기로 정작 중요한 의제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찾을 수 없었다. 전파 낭비, 시간 낭비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다소 아쉬었다는 평이다.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경청하는 대통령 낮은 자세는 이번 대화로 잘 드러났다”면서도 “강력한 개혁 의지로 대한민국 변화와 비전과 희망을 만들겠단 메시지는 부족했던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대안신당 최경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소통 노력은 평가하지만 국민이 정부와 대통령에게 바라는 갈망을 채우기에는 많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