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김정균 전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27일 T1은 공식 SNS를 통해 “지난 7년간 김정균 감독이 저희와 함께 만들어 간 모든 순간들이 행복했습니다. 감독님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T1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Thank you : Kim ‘Kkoma’ jeong gyun”이라는 제목의 헌정 영상이 공개됐다. 3분가량의 짤막한 영상 속엔 김 전 감독의 2019시즌 모습과 함께 그의 육성이 담겼다.
김 전 감독은 “원래 제가 10대 때 게임을 굉장히 잘했었다. 제가 천재인지 알았다. 어떤 게임을 하든 다 10위권 안에 들었다”며 “어렸을 때 프로게이머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못해본 게 아쉬웠다. 그러다가 군대를 다녀오게 됐는데, (이)윤열이 형이 있었던 팀에서 같이 해볼 생각이 없냐고 해서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가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굉장히 못했다. 그래도 후회는 없는 게 ‘더 하면 죽겠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했다. 기계처럼 굉장히 간절히 했는데 잘 안됐다”고 웃어 보였다.
김 전 감독은 “그 후에 SKT(T1)에서 코치 제의가 왔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코치가) 이런 부분을 잡아주면 좋겠는데, 왜 이렇게 얘기하지?’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설명했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첫 번째 LCK 서머 우승을 뽑았다.
김 전 감독은 “첫 번째 서머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뻤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울었던 것 같다”며 “월드챔피언십 때는 해외 체류 기간도 길고 너무 연습도 빡빡하고 스트레스도 심해서 아무 생각도 안 났다. 해외 대회를 나가면 연습, 잠, 연습, 잠 무한 반복이었다. 연습한 과정만 기억난다. 우승하고 이런 부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은 또 “팬 분들이 즐거워하시는 게 빈말이 아니라 너무 행복하다. 명예와 돈을 떠나서 팬 분들이 좋아하는 걸 보는 게 내 인생 행복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 입장에서 팬 분들을 가장 기쁘게 해드리는 건 성적이라 해서 거기에 다 쏟고 있다”며 “나중에 일을 안 하게 되는 경우에는 개인방송이 됐든 다른 방법이 됐든 팬들을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일이면 어떤 일이든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