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비 구출작전 임무 완료! 스무살 우리들의 힘이 e스포츠 판을 바꿨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나비 선수가 노예계약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됐습니다. FA 소식이 늦어진 이유는 사정이 좀 있었는데요. 여러분들도 알고 계시죠? 선수도 부모님도 몰랐던 ‘구단 측 에이전트’의 존재. 그 에이전트가 선수 몰래 무슨 이면계약을 맺었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리핀이 카나비를 풀어준다고 완벽한 FA가 되는 것은 아니었죠. 하지만 이 계약들의 부당함을 중국 측도 잘 이해하고 파기시켰습니다. 또 다른 기쁜 소식입니다. 이제 카나비 선수는 자신의 실력을 인정해주는 곳에서 다시 큰 꿈을 펼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일은 다 잊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페이커처럼 큰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중요한 발표가 또 있었죠? 제가 일전에 말씀드렸던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그리핀’에 대한 조치입니다. 라이엇은 그리핀의 경영진을 다음 시즌 때까지 모두 갈아치우지 않으면 시드권을 박탈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리그사무국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징계라고 보여집니다. 그리핀은 노예·사기계약 의혹에도 반성은커녕 거짓말만 일삼았습니다. 국민청원이 20만을 돌파하고 의원실발 증거들이 계속해서 공개되자 마지막 순간 잘못을 인정했는데요. 때는 한참 늦었죠. 이들이 다시는 구단 운영에 관여할 수 없게 됐습니다. 수사에 적극 협조해서 그리핀 팬들과 e스포츠 팬들에게 속죄하길 바랍니다”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마지막으로 씨맥 김대호 감독의 징계도 유보됐습니다.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복성 징계 조치라는 비판이 유효했던 것 같습니다. 김 감독이 아무리 잘못했더라도 그리핀이 저지른 죄의 무게와 동일하게 봐서는 안 됩니다. 라이엇은 이를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최종 판단이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분들도 끝까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하 의원은 “카나비 구출작전은 끝났지만 국회의원의 본연의 임무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제2의 카나비가 나오지 않도록 시스템을 뜯어고치는 일인데요. 이른 시일 내에 관계부처와 협의해 토론회를 열 계획입니다. 마지막까지 맡은 바 임무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리그오브레전드의 이번 시즌 주제가 ‘스무살우리’라고 합니다. 스무살 우리들의 힘이 그야말로 e스포츠 판을 바꿨습니다. e스포츠업계가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면 스무살의 카나비들은 어른들의 불공정 늪에 갇혀 지금도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었을 겁니다”라며 “카나비는 바로 20대 여러분들입니다. 연봉 2000만원에서 시작한 연습생 카나비의 모습 속에서 저는 대한민국의 20대 청년 약자를 보았습니다. 카나비 구출 작전은 20대 여러분들의 꿈을 한국사회 불공정한 질곡 속에서 해방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카나비와 함께 우리 20대들도 어깨 활짝 펴고 상공으로 훨훨 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일은 저 혼자 한 게 아닙니다. 지지해주신 여러분들과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해주시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