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28일 국회 본청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160차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언론 보도에 의하면 나경원 원내대표가 미국 측 인사에게 ‘내년 총선 전에 북미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피해 달라’는 충격적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자당의 정파적 이익을 위해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볼모로 잡겠다는 너무나도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자유한국당의 총선 성적이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보다 중요하다는 말인가? 만일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에 맞서 국회의 일치된 뜻을 전달하기 위해 떠난 방미 중에 뒤로는 이런 일을 벌였다면 결국 나경원 원내대표의 방미 목적은 ‘북미 정상회담을 저지하기 위한 것’에 방점을 두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방미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라면 거짓말을 한 셈이 된다. 이 뿐만이 아니라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7월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방한했을 때도 이 같은 뜻을 요청했다고 한다. ‘선거승리를 위해서라면 평화도 안보도 다 필요 없다’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반역사적인 인식에 깊은 절망감을 느끼게 된다”고 비난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아무리 선거가 중요하다 해도 정치에는 금도가 있으며, 정치인이 결코 해서는 안 될 짓이 있는 법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 최소한의 선을 넘은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해괴한 궤변으로 사태를 모면하거나 거짓말을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발언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즉각 해당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 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