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어제 황교안 당대표께서 결국 의식마저 잃는 극한의 상태에 빠져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의식은 겨우 회복됐으나, 단식에 따른 악화된 건강은 여전히 위중한 상태이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끝끝내 제1야당의 절규와 호소를 이렇게 비정하게 외면하실 건지 묻고 싶다. 결국 구급차에 실려 가는 제1야당 대표를 보고도 전화 한 통 없는 청와대이다. 문 대통령 스스로 사람이 먼저라고 하지 않았는가. 사람보다 공수처 칼날이 먼저이고, 사람보다 국회의원 의석수 몇 개가 먼저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롱을 늘어놓기에 바쁘더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그제서야 마지못해 오는 면피용 방문들을 보면서 저는 우리 정치에 깊은 환멸을 느꼈다. 제1야당을 멸시와 증오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정권의 모습에 좌절감을 느낀다.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제1야당 대표에게 ‘불법 부의’ 너무나 잔인한 짓이었다. 언제까지 이런 야만의 정치를 계속 이어갈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줄줄이 터져 나오는 ‘권력형 게이트’ 소식에 국민들은 이제 공수처를 근본적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엄청난 비리를 덮으려 공수처가 필요했던 것인가. 공수처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국회의원 숫자 흥정에 여념 없는 야합세력에 국민의 한숨만 깊어질 뿐이다. 공수처, 연동형 비례대표제 이제 명분도 동력도 모두 사라진 낡은 탐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 모두가 황교안이다. 오늘부터 우리 자유한국당에서 이 단식을 이어나간다. 그리고 또 다른 황교안이 나타날 것이다. 제발 이 불법 패스트트랙 폭거를 멈추고, 공존과 대화의 정치를 복원하시라. 칼을 내려놓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시라”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