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식사로 다친 마음을 달랠 수 있을까. 29일 첫 방송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초콜릿’은 요리를 통해 상처를 치유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뇌 신경외과 의사와 셰프, 그리고 죽음을 앞둔 호스피스 병동 환자들이 엉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초콜릿’은 어린 시절 전남 완도의 작은 포구에서 만났던 이강(윤계상)과 문차영(하지원)이 어른이 돼 호스피스 병동에서 재회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큰 아버지 가족에게 무시와 수모를 당하며 차갑고 날카로운 의사로 자란 이강이 따뜻하고 긍정적인 기운을 가진 문차영을 만나 서서히 변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형민 감독은 28일 서울 경인로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열린 이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초콜릿’은 삶에 지친 많은 사람들에게 쉼터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자극적인 사건이나 갈등 없이 “세상 사람들이 살고 죽는 이야기”를 그려낸다는 의미에서다. 대본은 이경희 작가가 썼다. KBS2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만들어낸 이 감독과 이 작가는 ‘초콜릿’으로 15년 만에 다시 뭉치게 됐다.
tvN ‘굿와이프’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윤계상은 “휴먼 멜로 드라마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내겐 좋은 기회였고 욕심이 나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이 작품에서 뇌 신경외과 의사 이강으로 분한다. 이 감독은 “윤계상에게 담백하고 소년 같은 매력이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원은 ‘한식을 요리하는 이탈리안 셰프’ 문차영을 연기한다. 세계요리대회 출신 실력파 셰프를 연기하기 위해, 하지원은 지난 3월부터 베이킹과 이탈리아 음식 요리를 배웠다고 한다. 그는 “시나리오가 단비처럼 가슴에 와닿았다”며 “각박한 이 세상에 위로와 치유가 되는 드라마”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승조는 이강의 사촌 형 이준으로 분해 삼각관계의 한 축을 맡는다. 이강과 경쟁하는 신경외과 의사로, 장승조는 실제 의사들의 수술 집도에 참관하고 관련 동영상도 찾아보면서 작품을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배우들은 ‘초콜릿’이 “힐링 드라마”라고 입을 모았다. 드라마 내용은 물론, 눈과 귀에도 ‘힐링’을 안겨준단다. 그리스 로케이션을 비롯해 전남 완도·여수, 충남 부여 등 전국 각지를 오고가며 아름다운 풍경을 화면에 담았고, 평화로운 자연의 소리들도 놓치지 않았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50분 방송.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