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흑석동 집 매각하겠다…차액 전액기부”

김의겸 “흑석동 집 매각하겠다…차액 전액기부”

“야당 보수언론 정부 정책 신뢰도 떨어뜨리는데 먹잇감돼”

기사승인 2019-12-01 12:07:25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 물의를 일으킨 흑석동 집을 판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남겼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 데다 오해를 낳을 수 있어 공개로 매각한다”며 “매각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 전액 기부하고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흑석동 상가 건물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했다. 이 사실이 올해 3월 알려지며 투기 논란이 일어 청와대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전 대변인이 매각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인데 야당과 보수언론이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가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지정 때 흑석동이 빠진 걸 두고 저의 ‘영향력’ 때문이라고 표현한 게 대표적이다. 정부 정책에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되기에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무주택자로 돌아가지만 초조해하지 않고 문재인 정부를 믿고 기다리겠다”라며 “결혼 뒤 열한 번째 이사했다. 결혼한 지 25년이니 2년에 한 번꼴로 이사한 셈이다. 평생 전세살이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됐나 한심하고 씁쓸하기 그지없다. 저를 너무 욕심꾸러기로 보지 말았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남겼다.

아울러 “사족을 하나 붙이겠다.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가장 아픈 대목이 ‘아내 탓’을 했다는 것”이라며 “잘못 판단했다. 물러나는 마당에 그 정도 한탄은 해도 되리라 생각했는데 졸렬했다”고 평가했다.

김 전 대변인은 “하지만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지 말아달라”며 “제가 대출 서류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어느 의원은 ‘김 전 대변인이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속였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아내가 가계약하고 집주인이 돈을 부치던 시각에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 통화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뒤 상황은 구차한 변명으로 들릴 수 있기에 생략하겠다. 그저 '첫 단추를 잘못 끼웠구나'라고 이해만 해주셔도 고맙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글을 남기며 가계약 당시 송금 기록과 모스크바 출장 당시 자신이 나온 사진을 페이스북에 함께 올리기도 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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