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신당 소속 박지원 전 대표는 국회 파행에 대해 “뭐든지 발목을 잡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한국당의 발목잡기에 근본적인 책임 있지만 그러한 전략에 끌려 다니는 민주당의 리더십 부재도 문제”라며 “이렇게 꽉 막힌 야당도 처음, 저렇게 무능한 집권 여당도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2일 KBS1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정치의 품격’에 출연해 “한국당이 광화문, 부산, 대구 등에서 장외투쟁만 할 때 민주당에서는 4+1 체제를 공고하게 해서 과반수이상 의석을 확보하고 한국당에 제안 및 압박을 하고 이것이 안 된다면 잔인한 결정으로 국회를 끌고 갔어야 한다”며 “민식이법도 통과시켜 주지 않겠다고 하는 정당을 상대하는 강경 방안을 가지고 갔어야 하는데 다른 야당들과 소통하지 않고 깃발만 들고 나를 따르라고 했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는 오늘 다시 청와대 앞에서 최고위를 한다고 하는데, 제1야당 대표가 단식을 중단한 것은 다행이지만 청와대 앞이 국회는 아니라”면서 “유재수 전 부산 부시장 및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의혹에 대해서 국회를 열고 자신들이 입수한 첩보를 매일 폭로했으면 언론과 국민의 관심을 끌었을 것인데 ”이 상황에서는 국정조사도 특검을 할 수 없는 참으로 답답한 야당”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번 국회는 사실상 20대 마지막 국회로 끝나면 사실상 총선인데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질질 끌려 다니는 힘없는 집권 여당의 모습은 결국 무능한 여당 책임론으로 이어진다”며 “민식이법도 통과시켜 주지 않겠다는 한국당을 두고 마이크 앞에서 비판만하는 모습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앞으로도 한국당과의 타협을 통해서 이루어 질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박 전 대표는 유재수 전 부산 제부시장 의혹에 대해서 “검찰을 통해 나오는 피의사실이 없기 때문에 수사 진행 상황이나 관련 의혹들을 판단할 수가 없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검찰 수사를 지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 사건과 관련해서는 “저도 청와대 비서실장을 해 봤지만 노영민 비서실장이 ‘첩보 의혹이 들어오면 그것을 이첩해야지 묵살한다면 그 자체가 직무유기’라는 말에는 동의 한다”며 “청와대가 첩보를 전달한 것보다는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와 경찰이 문서를 주고받았다는 것이 더 문제가 아닐까 생각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언론 등에 의하면 그러한 수사과정이 청와대에 반복적으로 보고가 되었고 해당 문서가 울산경찰에서 울산지검으로 모두 다 제출되었다고 하기 때문에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도 자신이 검찰조사를 받을 때 검사로서 그러한 자료를 접하고 순순히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제2의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심각한 권력 누수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 대표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아파트 처분 발표에 대해 “저는 김 전 대변인이 군산에 출마하든, 종로에 출마하든 관심이 없고, 저도 그러한 김 전 대변인이 청와대 재직 당시 그러한 행위를 했을 때 강하게 비판했다”면서 “이 사건으로 물러났고, 잘못을 인정하고 그 매매 차익도 기부를 하겠다는 행위가 얼마나 훌륭한가를 지적한 것인데 한국당에서 과거에는 비판하다가 지금은 칭찬을 한다고 저를 비판하지만 한국당도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 반성하고 시정하는 그런 일을 한다면 제가 업고라도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