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영훈 노동본부장은 2일 국회본청 정의당 농성장에서 열린 제39차 상무위원회에 참석해 “지난달 29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기수일을 하던 한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 문중원님은 경마장에서 벌어지는 부정경마의 현실과 부당한 차별대우를 바로잡아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최근에만 2명의 기수와 2명의 마필관리사가 희생됐다”고 밝혔다.
김 노동본부장은 “2년 전 마사회의 다단계 착취구조를 폭로한 고 박경근 조합원의 죽음이후 마사회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노동조합이 체결한 합의는 이행되지 않았고 ‘이대로 가면 누군가 또 죽을 수 밖에 없다’는 절규는 현실이 됐다”며 “고 문중원님 역시 기수면허나 출전권 등 기수의 생사여탈권은 마사회가 가지고 있지만 임금과 노동조건은 철저히 기수 개인에게 맡겨진 다단계 착취구조 속에서 죽어간 것이다. 특히 고인은 유서를 통해 만연한 부정경마 사태를 고발했다. 유서대로라면 공기업인 마사회가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중대한 범죄이다. 사비를 털어 조교사자격을 취득해도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여 찍히면 미래가 없다고 고인은 괴로워했다. 사회적 타살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김 노동본부장은 “마사회는 즉각 진상조사와 고인의 명예회복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사법당국도 부정경마관련 수사에 착수해야한다. 아울러 지난 2년전 체결한 합의사항이 왜 누구에 의해서 지켜지지 않았는지를 밝혀 책임자를 처벌하고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많은 국민들은 공기업으로서 사회적책무를 방기한 마사회가 왜 공공기관으로 존재해야하는지 묻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