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구국의 일념으로 다시 시작한다. 지소미아 종식을 막고, 패스트트랙 악법 저지를 위해서 결연한 각오로 시작한 단식이었다. 삭풍 가운데에서도 많은 국민들이 찾아주시고, 함께 해주신데 대해서 깊이 감사를 드린다. 또한 전국 곳곳에서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들의 따뜻한 격려와 걱정, 그리고 성원에 엎드려 운다. 결코 잊지 않겠다. 앞으로 저를 더욱 낮추고, 진정한 국민 중심의 정치를 실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제가 단식을 시작할 당시 목표 세 가지 중, 지소미아는 연장되었다. 그러나 ‘공수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에 대한 여권의 밀어붙이기는 아직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 지키기,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서는 이 양대 악법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또한 제가 단식을 하고 있는 동안 문재인 정권의 본질과 정체를 드러내는 3대 국정농단 의혹, 즉 ‘3대 문재인 청와대 게이트’ 의혹이 제기되었다. 유재수 前 부산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지난해 6월 13일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불법개입 의혹, 그리고 우리들병원의 고액대출에 대한 친문인사의 관여 의혹, 이 세 가지가 바로 그것”이라며 “이런 의혹들을 접하면서 공작정치와 권력형 부패의 전형을 본다. 입만 열면 촛불 민주주의를 내세우는 문재인 정권의 그 위선과 기만에 할 말을 잃게 된다. 최근 이 정권이 저지른 3대 문재인 청와대 게이트 의혹을 하나하나 보면서 이에 대한 수사를 막고, 검찰을 무력화하기 위해서 공수처를 이토록 무리하게 감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공수처법이 통과되면 이 중대 범죄들이 묻히고 말게 된다는 이런 사실을 국민 여러분들께서 다시 한 번 상기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미 누더기가 된 선거법을 더 누더기로 만들어서 억지로 연동제를 하겠다고 하는 저의도 이런 측면에서 의심이 간다. 이 일을 그냥 두고 본다면 자유한국당 마저 역사에 큰 죄를 짓게 되는 것이다. 저희 자유한국당은 국정조사 등을 통해서 3대 문재인 청와대 게이트를 샅샅이 파헤치고, 그 주모자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올리겠다. 이 땅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정치를 정상화하기 위해서 양대 악법들은 반드시 막아내고, 3대 문재인 청와대 게이트의 실상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애국시민 여러분, 그리고 범자유민주세력, 이 공동체는 개혁을 빙자한 이 정권의 무모한 장기집권 기도와 자유민주세력 궤멸 기도를 힘을 합쳐 물리쳐야 한다. 예산안과 민식이법 등 시급한 민생관련 법들은 우선 통과시키도록 하겠다. 여당은 야당이 민생법을 가로막고 있다고 거짓선동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그리고 이를 빌미로 국회법에 보장된 합법적 행위, ‘필리버스터’를 방해하는 것이야말로 탈법적·반민주적·비민주적 처사이다.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싸워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나아가겠다. 지금 저의 각오는 더욱 처절하고, 생각은 비상하다. 승리의 그날까지 싸워서 반드시 대한민국을 살려낼 것이다. 그것이 국민이 제게 부여하신 사명, 저의 소명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단식을 시작하면서 패스트트랙 악법 저지와 함께 당의 쇄신과 통합을 이루겠다고 하는 말씀을 국민들에게 드렸다. 이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 혁신을 통해서 쇄신을 이루고, 쇄신을 통해서 혁신의 의미를 살리겠다. 저는 국민의 명령을 받아서 단식에 들어갔고, 국민의 성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동안 많은 교훈을 얻었고, 다시 결심을 하게 되었다. 국민은 자유한국당이 다시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라신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동안 너무 태만했다고 반성했다. 더 이상 국민의 명령 받들기를 지체하면 자유한국당은 정말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을 것이고, 그 결과 문재인 정권 시즌2·시즌3가 지속될 것이다. 당의 과감한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의 혁신은 곧 나라를 구하는 길이다. 저는 국민의 명을 받아서 과감한 혁신을 이루어내겠다. 하나씩 국민께 보고 드리도록 하겠다.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을 이겨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황 대표는 “그동안 통합논의가 다양하게 지속되어왔다. 작은 성과도 있었지만, 어려움도 많다. 통합의 명지는 이것이다. 자유민주진영의 통합은 과거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그런 통합이 되어야 한다. 새로운 가치를 정립함으로써 사이비 정치와 폭정을 서슴지 않는 현 정권에 싸워 이길 수 있는 대안으로 인정받는 통합이어야 한다”며 “저의 미래지향의 가치는 ‘국민 중심’, ‘국민 눈높이’이다. 기득권 개인이나 당파가 아닌 주권자인 국민이 진짜 주인이 되는 것이 미래지향 정당의 종국적인 가치이다. 나라의 주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일이다. 기득권 정치권이 빼앗아간 국민 주권을 돌려드려야 한다. 그동안 통합을 논의하면서 몇 가지 제안도 있었다. ‘탄핵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함께 성찰하면서 탄핵의 문제를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 ‘미래지향적이고 개혁적인 보수의 가치를 정립하자’, ‘보수중도의 자유민주세력이 함께 하는 새로운 통합을 이루어내자’ 이런 제안 등이다. 이는 저의 생각과 전혀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제 통합도 구체적인 실천에 옮겨야 할 때이다. 문재인 정권을 확실히 심판하고, 국민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주는 강력한 대안 정치세력을 만들기 위해서 자유민주세력 모두가 소아를 넘어서 대아를 충실히 따를 것을 호소 드린다. 통합논의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기 위해서 이제 국민이 직접 나서주시기를 바란다. 국민이 앞장서서 독려해주시기를 바란다. 애국시민 여러분들의 큰 관심과 역할을 기대하고, 저도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황 대표는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시민 여러분, 아직 저와 자유한국당이 많이 부족하다. 국민들의 높은 여망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함을 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단식 이전에 자유한국당과 그 이후의 자유한국당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저와 자유한국당은 나라를 지키고 바로 세우기 위한 굳건한 의지를 끝까지 지켜내겠다. 당의 쇄신과 통합을 이루며 광화문에서 천만 10월 국민항쟁을 이룩한 국민 여러분만 바라보고 가겠다. 힘 모아 도와주시기를 호소 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