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운의 영화속 경제이야기] '리썰 웨폰(Lethal Weapon, 1987)'과 상생(相生, win-win)

[정동운의 영화속 경제이야기] '리썰 웨폰(Lethal Weapon, 1987)'과 상생(相生, win-win)

기사승인 2019-12-05 17:16:08

리썰웨폰(Lethal Weapon, 1987'은 LA 시경 강력계 두 형사가 파트너가 되어 자신의 단점을 서로 보완하면서 임무를 완수해나가는 이야기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제목 ‘리썰 웨폰(lethal weapon)’은 ‘치명적인 살인 병기’, 즉 ‘인간 병기’를 뜻하는데, 마틴의 모습'을 대변한다. 1편(1987년)이 흥행에 성공하자, 2편(1989년), 3편(1992년), 4편(1998)이 제작되었는데, 액션영화로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술집 여종업원 아멘다 훤세커(잭키 스완슨)가 호텔에서 뛰어내려 죽은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을 맡게 된 로저 머터프(대니 글로버)는 20년간 성실하게 근무한 은퇴도 멀지 않은 50대의 형사다. 그에게 마틴 릭스(멜 깁슨) 형사가 조수로 배정되는데, 파트너로 최악이다. 그는 경찰서 내에서 말썽 많기로 소문나 있고, 아내를 잃은 뒤 더욱 거칠어져 범인 체포에 광적으로 집착하기 때문이다.

로저와 마틴이 한 조가 된 후 사사건건 충돌이 일어난다. 그러나 인내심이 많은 로저는 마틴이 거칠게 행동하는 이유를 알고는 그를 이해하고 그의 방법에 익숙해진다. 마틴도 로저의 화목한 가정과 온건한 태도를 보고 동료로서 존중하게 된다.

아멘다가 로저의 옛 베트남전 전우인 마이크 훤세커(톰 엣킨스)의 딸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그를 만나 추궁한 결과, 그가 베트남전에 참전한 특수부대 요원들과 함께 마약 밀수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훤세커가 발을 빼려하자 딸을 죽인 것이고, 훤세커마저 조직에 의해 살해된다. 이 조직은 베트남전의 명성 높은 외인부대였으나, 전쟁이 끝난 후 마약 밀매 조직으로 변모한 것이다. 이 조직의 실체를 파악한 두 형사는 그들을 추적한다. 위협을 느낀 조직에서 로저의 딸을 납치해, 로저와 교환하자고 한다. 교환 장소에서 엄호를 맡은 마틴마저 발각되어 세 사람 모두 잡히고 만다. 그러나 마틴은 탈출에 성공하여 로저와 딸을 구하고, 도망가는 두목과 하수인인 죠슈아(게리 부시)를 살해함으로써 조직을 일망타진한다.

이 영화를 통하여 최악의 파트너였지만, 서로 화합함으로써 사건을 마무리하는 과정을 알 수 있다. 이들의 화합에 바탕을 둔 ‘나도 살고 너도 사는’ 관계, 이것이 상생(相生, win-win)의 관계다. 이러한 관계는 개인 간 뿐만 아니라, 개인과 조직, 조직과 조직 간에도 존재한다. 이 상생은 인화(人和)의 산물이다.

개인이나 기업을 비롯한 각 주체들은 서로 더불어 발전해야 그 빛을 발할 수 있다. 맹자는 “천시(天時)가 지이(地利)만 같지 못하고 지이는 인화(人和)만 같지 못하다.”고 하였다. 이는 하늘이 준 기회도 지리적 우세를 이길 수 없고, 지리적 우세도 사람의 일치단결을 이길 수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인화’라고 했다. 즉, 여건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인화가 이루어지지 못하면 힘을 발휘할 수 없고, 여건이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인화가 이루어진다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토마스 제퍼슨은 “다른 사람에게 내 지식을 전해주더라도 내 지식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내 초의 불꽃을 가져가도 내 초의 불꽃이 줄어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오히려 세상을 더 밝게 비출 수 있다”고 하였다. 나눔으로써 커지는 것, 이것이 바로 상생의 길이다.

정동운(대전과학기술대학교 교수)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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