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팬들에게 졸전을 보여드려 죄송하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5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62-60으로 승리했다.
승리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전반전 여유롭게 리드를 가져가고도 후반전 기세를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4쿼터 막바지까지 1점차 접전을 펼친 끝에 진땀승을 거뒀다.
문 감독은 “이겼지만 홈에서 팬 분들에게 졸전을 보여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이겼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오펜스리바운드를 뺏긴 게 흠이지만 1,2쿼터에 준비한 대로 잘해서 안정적인 스타트를 했다. 그런데 3쿼터 리바운드를 뺏기면서 4쿼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선수들과 문제점을 짚어봐야 될 거 같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이날 경기 승리 요인으로는 자밀 워니의 4쿼터 막바지 활약을 꼽았다.
그는 “워니의 세컨 리바운드에 의한 득점이 여러 번 나왔다. 위기 때 제공권 싸움에서 이긴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승부처마다 중요한 3점슛을 터뜨리며 활약한 안영준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했다.
문 감독은 “모처럼 좋은 슛이 나오긴 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상대방의 농구를 읽으면서 공수를 펼치는 게 아니라 자기 리듬대로만 하고 있다. 3,4쿼터에 그래서 꼿꼿하다. 우리가 원래 후반으로 갈수록 강한 팀이었는데 최근 2경기가 아쉽다. 특히 안영준이 어떤 상황인지 읽으면서 농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SK는 3쿼터 오리온의 지역 방어를 공략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이에 대해 문 감독은 “오리온에서 하워드가 나올 때 높이가 낮아지기 때문에 지역 방어를 꺼내들 것이라 예측했다. 연습을 많이 하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풀렸다”며 “외곽슛이 중요한데, 노마크 찬스 때 외곽이 안 들어간 것이 상대방에게 역습을 내줬다. 그래서 빌미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감독은 “(휴식기 이후에) 상대방이 지역 방어를 많이 쓸 것 같다. 외곽슛이 터져야 되는데 선수들이 조금 더 자신 있게 던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문 감독은 마지막으로 “1라운드 7승2패, 2라운드는 6승3패로 끝냈는데 잘 해준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 전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잠실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