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일(76) 전 롯데그룹 총괄 사장의 이름을 단 강의실이 영남대학교에 지정됐다.
대학에 고액의 발전기금을 기탁하고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기 위해서다.
영남대는 9일 오전 상경관 210호에서 ‘김병일 강의실’ 동판 제막식을 가졌다.
강의실 출입문 좌측 벽면에 부착된 동판에는 김 전 사장의 주요 이력이 포함돼 있다.
김 전 사장은 영남대 경영학과 63학번 출신으로 이 학과 1회 입학생이다.
롯데그룹 경영관리본부 총괄 사장을 역임하며 샐러리맨의 성공 신화를 이룬 인물로 유명하다.
제막식에 참석한 김 전 사장은 “지난 2017년 발전기금을 기탁하기 위해, 졸업한지 50년 만에 모교를 찾았을 때의 설렘이 기억난다. 이후 매년 장학금 기탁식에 참여하기 위해 모교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후배들이 공부하는 캠퍼스에 제 이름을 단 강의실이 지정돼 정말 뜻깊다. 이 곳에서 공부한 후배들이 나눔을 실천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 전 사장은 지난 2017년부터 영남대에 5억 원의 발전기금을 기탁했다.
영남대는 김병일장학금을 조성해 지금까지 경영학과 후배 1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선발된 장학생들은 1년간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받는다.
영남대는 지난해부터 대학 발전기금 고액 기탁자의 이름을 단 강의실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김병일 강의실’로 지정된 상경관 210호는 김 전 사장의 경영학과 후배들이 많이 쓰는 강의실로 대규모 교양강좌가 많이 열린다.
서길수 영남대 총장은 “‘김병일 강의실’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이 선배님이 전하고자 하는 나눔의 뜻을 마음속 깊이 새기길 바란다. 영남대 학생들이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사회 구성원이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경산=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