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건모가 성폭행 의혹이 나온지 일주일 만에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건음기획은 “유튜브 방송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한 A씨(피해 주장 여성)를 13일 서울 강남경찰서를 통해 고소하겠다”고 이날 새벽 말했다.
김건모 측은 A씨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으며, 허위 사실로 김건모를 고소하는 등 무고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건모는 A씨는 물론 피해 사실 조차 전혀 모른다는 입장이다.
또한 A씨가 강용석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주장한 내용에 대해서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김건모의 취향을 이용해 거짓으로 꾸며낸 사실을 마치 용기를 내 진실을 폭로하는 것처럼 했다”고 맞다.
건음기획은 “김건모는 고소 내용을 파악한 뒤 대응하려 했으나, 강 변호사 등의 악의적인 유튜브 방송으로 인해 사실이 왜곡되고, 많은 분들께서 거짓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현상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이번 고소에 이르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실한 ‘미투’(Me Too·성폭력 고발)는 최대한 보장돼야 하지만 미투를 가장한 ‘거짓 미투’ ‘미투 피싱’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수사에 성실하게 임해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은 지난 6일 강 변호사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처음 제기했다. 강 변호사는 김건모가 2016년 8월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A씨를 성폭행했다며 9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이후에는 또 다른 여성 B씨를 통해 김건모가 2007년 유흥업소에서 직원 B씨를 폭행한 혐의가 있다고도 폭로했다. B씨는 당시 MBC에서 폭행 사건을 취재했으나, 김건모와 업소 측에서 기자를 만나지 못하게 해 보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BS ‘미운 우리 새끼’ 측은 성폭행 의혹이 나온 다음날인 7일 방송에서 김건모가 예비 신부 장지연 씨에게 프러포즈하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냈다가 뭇매를 맞았다. 제작진은 “15일 방송에는 김건모 분량이 없다”면서 “추가 촬영 계획도 없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김건모는 예정된 전국투어 콘서트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오는 24일 부산 공연을 시작으로 31일 광주, 내년 1월11일 의정부, 1월18일 수원, 2월15일 대구, 2월29일 서울 공연이 모두 취소됐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