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는 16일 덕양구 화전동 공동묘지에서 일제강점기 강제 이장된 선조들에 대한 추모식을 개최했다(사진).
이재준 시장과 이윤승 시의회 의장, 광복회 부회장, 대덕동장 및 주민을 비롯해 약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추모식은 정비사업 보고, 무연고 묘에 대한 헌화와 분주, 표지석 제막 순으로 진행됐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역 내 일제강점기 유적에 대한 조사계획을 밝혔던 고양시는 올해 초 화전동 공동묘지에서 일제강점기 일본기업 ‘하자마구미’에 의해 강제 이장된 합장묘역과 묘비석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일본 전범기업의 합장 묘역과 비석은 이곳이 유일하다.
묘비석에 새겨진 내용에 따르면 1940년 주식회사 ‘하자마구미’ 는 경성조차장 제3공구 건설장에서 죽거나 발견된 무연고 시신을 화전동 공동묘지 내에 합장해 안치했다. 이 중 일제 강제징용에 따른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양시는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이장된 선조들의 넋을 기리고 후대에 대한 역사교육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1개월여 간 무연고 묘와 묘비석 주변 정비사업을 실시했다.
이 시장은 이날 “고양시는 역사 속에서 희생된 선조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오래도록 기릴 것”이라며 “쌍굴터널과 더불어 일대의 정비사업과 관리를 통해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