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들이 경기 내내 뭘 해야 하는지, 경기 흐름을 완벽히 이해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18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의 3차전에서 전반 28분 황인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대회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3연패다. 벤투 감독 체제 하에서 첫 우승이기도 하다. 더불어 한국은 이날 승리로 일본과의 통산 전적에서 79전 42승 23무 14패로 우위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벤투 감독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지속해서 밖에서 지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 대해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이 경기 내내 뭘 해야하는 지 완벽히 알고 있었다. 흐름을 완벽히 읽었다. 상대에게 골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고 흡족해했다.

이어 “일본의 1차 빌드업을 압박을 통해 저지하려 했다. 골킥부터 다양한 빌드업을 연구했다”며 “볼을 빼앗았을 때 어떻게 공격으로 전환할지도 많이 연구했다. 빠른 윙어들을 활용해 역습을 준비했다. 다양하게 준비한 전략들이 승리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후반 30분까지는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펼쳐간 대표팀은 경기 막바지 일본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벤투 감독은 이를 두고 “고비가 있었지만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희생하는 플레이가 필요했는데 선수들이 수행했다”며 “지난 경기가 끝난 뒤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는데 완벽한 경기를 했고, 우리가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벤투호는 2019년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 카타르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8강에서 탈락한 벤투호는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10월 들어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북한과 레바논에게 무득점 무승부를 거두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2018년 8월에 부임해 지금까지 25경기를 치렀는데 패배는 단 2번뿐이다. 성적은 나쁘지 않다”며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스타일이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스타일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계속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결과를 떠나 중요한 건 어떻게 이를 달성했는지, 어떤 발자취를 남기는지가 중요하다. 부임 이후 1년여 동안 확실하게 우리만의 스타일과 색깔을 확립했다고 본다. 발자취를 확실히 남기고 있다”며 “함께하는 선수들이 확신, 믿음, 자신감이 있으니 스타일을 꾸준히 유지하며 팀을 이끌겠다. 선수들이 이 순간을 즐긴 뒤 잘 쉬고 회복해 팀과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