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대회 MVP’ 황인범 “핑계 만들지 말자는 각오로 준비”

[현장인터뷰] ‘대회 MVP’ 황인범 “핑계 만들지 말자는 각오로 준비”

기사승인 2019-12-19 06:00:00

“내 자신에게 핑계를 만들지 말자는 각오로 준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부산 아시아드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의 3차전에서 전반 28분 황인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이날 대표팀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황인범은 공격에서 빼어난 역할을 펼쳤다. 결승골 득점 외에도 날카로운 패스를 계속 뿌리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지난 11일 홍콩전에 이어 대회 내내 빼어난 활약을 펼친 황인범은 대회 MVP까지 거머쥐었다.

경기가 끝난 뒤 황인범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많이 준비했다. 스스로 나태하고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면 정말 도태의 지름길이 될 대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내 자신에게 핑계를 만들지 말자는 각오로 준비했다”고 대회 소감을 밝혔다.

황인범은 이날 맹활약의 이유를 두고 “일본과의 경기는 항상 이겨야한다는 생각으로 한다. 패배를 생각하며 들어간 적이 없다”며 “수비수들과 (김)승규형이 버텨줬다. 공격진에서는 압박이 도움이 됐다. 모두에게 고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100%로 만족하진 않지만 선배들이 해주는 말처럼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정말 모두에게 고맙다. 좋은 결과로 끝나서 좋다. 이번 대회만 끝일 뿐이다. 내 축구에 또 다른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이날 골을 넣은 뒤 2010년 박지성이 일본 팬들을 향해 선보인 ‘산책 세레모니’를 재연했다. 그는 “지금까지 많은 선배들이 해왔고, 황희찬도 지난해에 해서 일본 관중쪽으로 갔다. 그런데 한국팬들이 더 많아서 당황했다. 그래서 좀 어색한 세리머니가 된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포스트 기성용’이라는 별칭을 받은 황인범은 이전에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서 부진하자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을 향한 평가를 어느 정도 뒤집은 모양새다.

황인범은 “평가는 팬들의 몫이다. 이번 경기를 통해 '비난이 줄겠구나', '칭찬해주겠구나'라는 생각보다는 축구인생에서 밑거름이 될 수 있게끔 노력하자는 생각”이라며 “부족한 부분을 채운 뒤 팀으로 돌아가서 영광스런 순간들 마주할 수 있게끔 노력할 것”이라고 더 앞을 내다봤다.

끝으로 그는 “내년에는 내가 더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대표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팬들도 많이 응원해주시고 힘을 실어주시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끝냈다.

부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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