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고집에 가까웠던 빌드업을 대신해  강력한 전방 압박 전술로 우승컵을 가져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의 대회 3차전에서 전반 28분 황인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대회 3전 전승을 거둔 벤투호는 출범 이후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한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최근 우려를 씻어낸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서 북한과 레바논에게 무득점 무승부를 거두는 등 좋지 않은 경기력을 거뒀던 벤투호는 시원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비판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홍콩과 중국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뒀으나 상대의 수비 라인에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2경기 모두 필드골 없이 세트피스로만 골이 나왔다.

벤투 감독은 일본을 상대로 기존과 다른 전방 압박을 이용한 역습 축구를 선보였다.

벤투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중원부터 강하게 압박을 펼치면서 상대의 공을 빼앗고 이는 바로 한국의 공격으로 돌아왔다. 특히 이번 경기에 나선 손준호가 일본 선수들에게 몸을 부딪히며 공을 탈취했고, 나상호와 김인성이 쇄도하면서 일본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전반전에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다. 계속해서 슈팅 찬스를 만들어내면서 일본을 밀어넣었다. 전반전에 터진 황인범의 득점 과정 역시 중원에서 압박을 성공한 뒤 역습에서 나온 득점이었다.

비록 이날 볼 점유율은 일본에게 46-54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슈팅을 13번이나 시도하는 등 공격적인 축구를 보였다. 반면 일본은 슈팅을 단 3개밖에 때리지 못했다. 한국의 전방 압박을 당해내지 못하면서 밀려났다.

벤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일본의 1차 빌드업을 압박을 통해 저지하려 했다. 골킥부터 다양한 빌드업을 연구했다”며 “볼을 빼앗았을 때 어떻게 공격으로 전환할지도 많이 연구했다. 빠른 윙어들을 활용해 역습을 준비했다. 다양하게 준비한 전략들이 승리에 도움이 됐다”고 승리의 비결을 밝혔다.

부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