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길거리에서 상습적인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전 프로농구 선수 정병국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19일 인천지법 형사3단독 정병실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공연음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정병국에게 징역 1년 및 취업제한 3년 등을 구형했다.
정병국은 이날 최후 진술을 통해 “정말 부끄럽고 면목이 없다. 이번 기회를 통해 참회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겠다”며 미리 작성해온 반성문을 법원에 제출했다.
그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이번 사건으로 많은 것을 잃었다”며 “병원에서 6차례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6주 뒤에 또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과거 몸담았던 농구단과 팬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새로운 직업을 통해 새로 태어날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고 호소했다. 판사의 인정신문에 따른 정병국의 답변에 따르면 최근 그는 배송과 관련 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병국은 올해 1월 1일부터 7월 9일까지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일대에서 8차례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경찰은 올해 7월 4일 한 여성 목격자의 112 신고를 받고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뒤 전자랜드 홈구장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주차장에서 정병국을 체포했다.
정병국은 앞선 올해 3월에도 공연음란 혐의로 기소돼 5월 22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경찰은 정병국의 범행이 상습적이라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그가 정신과 치료를 받겠다고 다짐한 점 등을 고려해 영장을 기각했다.
인천 제물포고와 중앙대를 졸업한 정병국은 2007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2순위로 전자랜드에 입단했다. 2016∼2017시즌이 끝난 뒤에는 식스맨 상을 받기도 했다.
정병국은 올해 7월 언론 보도로 범행 사실이 알려지자 당시 소속팀인 전자랜드를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고, KBL도 재정위원회를 열고 그를 제명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