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사수를 주장하며 9일째 단식을 이어온 ‘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 지키기 운동본부(시대본)’ 강동필 사무총장이 건강 악화와 주변의 설득으로 19일 단식을 중단하고 입원했다.
시대본과 남부권 관문공항 재추진 본부 등 시민단체 50여 명은 이날 오후 강 총장을 방문하고 “심각한 건강 악화가 우려된다”며 단식 중단을 강력히 설득했다.
이에 앞서 이만규 대구시의회 운영위원장과 정해용 대구시 정무특보도 시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겠다는 대구시장의 뜻을 전하며 단식 중단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시청앞에서 “시민의 의견을 도외시한 대구시의 일방적 행정으로 단식투쟁이라는 극단적 상황까지 초래했다”며 대구시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시민 여론 수렴을 요구했다.
그동안 강총장의 단식현장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언주 국회의원 등 정치인과 시민단체 대표 등이 잇따라 방문해 대구공항 이전의 부당성 등을 청취했다.
강동필 사무총장은 “부산 가덕도 신공항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국비 한푼 받지 못하고 추진 중인 대구공항 이전은 정치권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시대본 관계자는 “군공항 이전지가 내년 초 확정되더라도 공항이전 여부는 시민의 의사를 묻도록 하는 활동을 벌이고 지역 정치인들의 책임을 묻는 활동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