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범여권 정당들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협상이 우리 헌정사상 가장 추한 ‘야합 막장드라마’가 되고 있다. 온갖 명분도 다 내팽개치고 이제 한 석이라도 더 건지겠다고 하는 탐욕밖에 남은 것이 없다. 군소정당들이 차기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민주당으로부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얻고 민주당은 그 대가로 공수처를 얻는 이런 야합이다. 저들의 숙주 기생정치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는 내년 4월 15일에 우리 국민들께서 투표용지를 받아들게 되면 바로 아시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12월 20일 현재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이 모두 무려 34개에 이른다. 창당준비위원회에 신고를 마친 예비정당이 다시 16개이다. 모두 50개이다. 총 50개의 정당이 이미 창당되었거나 창당 준비 중이라는 말이다. 만약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이 날치기 처리된다면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노리는 비례정당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날 것이다. 총선 전까지 예상키는 100개 정당이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투표용지를 한번 보시라. 100개 정당이 만들어져서 선거를 하게 되면 이게 도대체 공정하고 제대로 된 투표가 되겠는가. 정당 이름 중에도 너무 비슷해서 그거 분별하는 데도 힘든 이런 정당들이 마구 나올 것이다. 지금 이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투표용지 가장 짧은 것은 21개 정당이 나왔던 20대 총선 때의 투표용지이고 길이는 33cm였다. 보여드린 대로 100개 정당을 가정할 경우에 길이는 무려 1.3m, 아까 말씀드렸다. 도대체 국민들이 분별하기 힘든 이런 투표용지가 되고 만다. 이게 내년 선거 날에 우리 국민들이 받게 될 투표용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께서 이 터무니없는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혼란스러워하실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야합과 협잡으로 얼룩진 이 ‘1+4’ 선거법 협상은 이미 우리 헌정사상 최악의 야합이었다. 이제는 민주당이 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선거법 개악을 즉시 중지시켜주실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