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26일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빅매치’를 치를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 “당에서 제안하면 기꺼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복귀 후 총선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자 “편한 길로 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이 총리는 이어 ‘지역구에 출마할 의향도 있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물론이다”라며 “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특히 ‘이낙연 대 황교안의 대진표가 짜여져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에 “물론이다”라며 “당에서 그것을 저에게 제안하면 기꺼이 수용할 생각이다, 뭐든지”라고 강조했다.
‘다른 험지 출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장인가’라는 질문에도 재차 “물론이다”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이 총리는 총선에 어떻게 출마할지,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지 등에 대해 “(당에서) 저하고 상의한 적은 아직 없다”며 “당도 여러 고민이 있을 텐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 총리는 내년 총선이 갖는 중요성에 대해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 이후에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탄핵 과정에서 분출된 불만과 탄핵의 요인이 됐던 문제를 정리해야 할 태생적 숙제를 안고 있다”며 “그 숙제는 단기간에 이행되지 못하며 상당 기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역사적 의무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냐를 가르는 분수령이 내년 총선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국내의 많은 문제를 최적의 방법으로 해결해가고, 국가의 진로를 제시해 유도하며, 국제관계를 제약된 범위 안에서 가장 원만하면서도 국익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해가는 본래적 의미의 ‘정치 역량’이 차기 대선의 흐름을 좌우할 시대정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지난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직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강제징용 문제의 해결책을 한국 측이 제시하라는 기자회견을 한데 대해 “한국 안에서 해결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자기부정이다”라고 일침했다.
이 총리는 양국간 협상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데에는 일본 특유의 정치문화 탓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리는 “‘다테마에’(표면적 원칙)를 중시하는 일본의 정치문화가 (한일) 협상에 장해로 작용하고 있다”며 “사실상 연동돼 있는 수출규제와 지소미아 문제를 일본이 계속 별개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나, 아베 총리가 강제징용 문제를 한국 내에서 해결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모두 ‘다테마에’ 중시와도 관련된다”고 말했다.
엄지영 인턴 기자 circl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