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미래를 향한 전진4.0 창당준비위원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상정 의원님, 그래도 한때는 노선은 좀 달라도 괜찮은 여성지도자라 생각하고 당신의 생각을 존중하며 발언을 듣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더이상 참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같은 여성정치인이고 여성에게 척박한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가급적 여성인재를 건드리지 말자고 생각해 왔지만 요 근래 당신이 보여준 행보는 그야말로 같은 여성정치인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라고 비난했다.
이 창당준비위원장은 “저는 당대표가 멋대로 공천권을 휘두르는 한국정치 풍토에서 비례대표제가 주권자인 국민의 의사를 대표한다고 보기도 어렵고, 현행 제왕적 대통령제하에서는 대통령의 권한을 견제하는 게 의회의 주요책무인데도 이중대정당들을 양산하는 비례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양 극단의 정치로 몰고가는 소선구제의 문제점과 선거에서 비례성을 높여야 하고 다당제를 통한 합의제 민주주의가 필요하다는 당신의 주장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물론 저는 비례제가 아닌 중대선거구제를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만). 그런데 저는 최근 당신의 행동을 보며 그간 당신의 주장은 참으로 위선적이라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창당준비위원장은 “첫째, 4+1의 행태를 보세요. 당신은 양 극단의 정치를 완화하기 위해 조정역할을 하기는커녕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오히려 한쪽 끝에 붙어 양 극단의 대립을 심화시키고 말았습니다. 둘째, 비례성 문제도 결국 비례한국당 비례민주당의 출현으로 인해 오히려 더 나빠질 겁니다. 그렇다고 꼼수절차로 날치기 통과시키는 주제에 비례당을 꼼수라 비난해 봐야 도긴개긴입니다. 셋째, 다당제가 합의제 민주주의를 발전시킨다는 말도 당신들 4+1에게는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다당제가 합의제 민주주의를 발전시킨다는 건 다양한 가치를 대변하는 세력들이 함께 대화와 타협으로 서로 존중하며 합의해 가는 걸 말하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당신들은 가치 등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자기들 배지만을 위해 패거리를 짓는 걸 보며 ‘합의제 민주주의 입밖에도 내지 말라!’라고 외치고 싶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창당준비위원장은 “이제 제발 다시는 정의니 공정이니 민주주의니 절차니 공익이니 국민이니 하는 말 좀 입에 담지 말았으면 합니다. 참으로 부끄럽지 아니합니까? 여성이니 페미니 하는 말도 입에 담지 마세요. 몸대준다...운운하는, 성감수성 빵점인 분 아닙니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떤 야합도 서슴지 않는 분이, 아무리 비판을 받아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분이 자유한국당 등을 보고 비난하는 걸 보면 이젠 가소롭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올해 당신이 보여준 상상을 초월하는 야합과 모략, 구태의 수준을 보면 당신이 그리 비난하는 자유한국당 어떤 이미지 나쁜 중진들보다도 훨씬 대단하니까 괜히 다른 사람들 트집잡지 마세요. 이제 정치도 할 만큼 하셨고 더 있어봐야 손학규 대표처럼 보고 싶지 않은 모습만 다 보여줄텐데 이번 패스트트랙에 통과되면 그만 정계은퇴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국민들이 그 난리를 치며 준준준연동형비례제에 집착한 게 자기 배지 때문이 아니었다고 알아주지 않겠습니까?”라고 비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