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눈을 떠요’ 원종건 내년 총선 ‘영입 인재 2호’ 선정

민주당, ‘눈을 떠요’ 원종건 내년 총선 ‘영입 인재 2호’ 선정

기사승인 2019-12-30 10:35:37

더불어민주당이 14년 전 시각장애인 어머니와의 이야기로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원종건 씨를 내년 총선 ‘영입 인재 2호’로 선정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원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인 지난 2005년 MBC 방송 프로그램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에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했다. 

당시 시·청각 장애인인 어머니와 기초생활수급비로 살아가던 원 씨의 사연은 많은 시청자를 울렸다.

방송을 통해 어머니가 각막 기증을 받아 개안 수술을 한 뒤, 그는 각계 후원 의사를 사양하고 폐지 수집으로 복지시설 기부, 청각장애인과 수어통역사 연결 앱 개발 등 봉사활동과 선행을 펼치며 지내왔다. 

원 씨는 기자회견에서 “저와 어머니는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나름 노력하며 살았다”며 “장애를 가진 한 가난한 여성이 어린아이를 홀로 키우며 살아가기 쉽지 않았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저와 어머니, 그리고 우리가 아는 많은 분은 아직도 굶지 않고, 쫓겨나지 않고 사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며 “어머니께 그런 분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더니 어머니는 ‘세상이 널 키웠다. 이제 네가 세상에 효도해라’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원 씨는 또 “제가 감히 이 땅의 청년을 대표하지는 못한다. 다만 공감하고 함께할 뿐”이라며 “청년과 함께 아파하는 공감의 정치를 통해, 나이로 따지는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심한 관심과 사랑으로 바꾸는 진정한 세대교체를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영입 제안을 처음엔 고사했다는 원 씨는 “번듯하고 안정된 직장에서 어머니를 모실 수 있나 했는데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다 보니까 어머니와 상의하는 시간이 걸렸다”며 “어머니가 ‘받는 사람의 마음으로 정치를 해보면 어떻겠느냐. 청년 당사자로 청년에 대한 말을 직접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말이 큰 힘이 돼서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청년을 위해 추진하고 싶은 정책에 대해 “충분하게 고민할 시간은 되지 못했다”면서도 “‘청년 가장’에 초점을 맞춰서 먼저 생각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원 씨의 멘토 의원으로 박주민 최고위원을 지정했다. 

민주당은 내년 설 연휴 전까지 10여명의 영입인재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엄지영 인턴 기자 circl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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